저는 한국 사회를 과대평가했던 걸까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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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사회를 과대평가했던 걸까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상식과 정의가 살아 있다고 믿었던 제 자신이 착각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고 스스로 사회 지도층이라 자부하는 어릴적 친구들이 윤석열을 지지하는 걸 보고 어이없었지만, 어쩌면 그들이 저를 가소롭다고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부자가 아닌데도 "오죽하면 계엄을 했겠냐"며 열을 올리는 주변 지인들을 보며, 이 나라의 현실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그동안 멀리서 한국을 보며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 일원이 되지 못해 부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감정조차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윤석열이 탄핵되지 않아도 놀랍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를 옹호하는 사람이 30%나 된다면, 이 사회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싶어요.

이대로라면 서민은 노비처럼, 부유층과 고위층은 양반처럼 사는 봉건사회로 회귀할지도 모릅니다.

조선 말기처럼 망국의 길을 걷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직선으로만 나아갈 수는 없는 법이니 희망을 버리지는 못하겠네요.

기득권이 발악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가 수도 이전을 추진했을 때처럼, 논리적이고 명분 있는 변화조차 쉽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부침을 겪으며 지금까지 왔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같은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기득권의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 온 덕분입니다.

그들의 마지막 발악일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우리보다 힘도 돈도 많았고, 대중을 동원하는 능력도 앞섰습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기를 이겨내는 몸살과 같은 과정일 뿐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법원의 이번 결정을 보면, 앞으로의 재판을 방해할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윤석열 측의 반발을 무력화하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충격적이고 화나는 일이지만, 결국 더 큰 변화를 위한 작은 후퇴일지 모릅니다.

터키가 아직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듯, 우리나라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망하다가도 다시 희망을 품어 봅니다.

지금까지 시민이 주인이었던 역사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미답지를 개척하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상태로 주어진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흔들리고, 바로 세우고, 보수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취약성 속에서도 내성을 기르고, 문제 해결 능력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반위 역사책 속 역사는 반복된다는 서양 격언이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를 살펴보고 이해하며, 현재를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오늘 뉴스를 보며 두서 없이 멍~ 한 기분에 몇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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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arta 거주하며 자전거를 취미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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