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써 봅니다.

르바란 연휴를 앞두고 비행기 티켓 및 호텔이 가용한 날짜를 잡다보니 조금 일찍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전에 거주하던 곳이라 가장 익숙하고 아이들 놀 것이 많은 발리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발리는 펜데믹 이후에 거리도 많이 바뀌고 사누르에는 새로운 몰(Icon Mall)도 완공되고 해서 더 살기 좋아졌더라구요.

첫날 리조트에서 잘 놀고 밤에 큰아이들은 리조트에서만 노는게 심심할거 같아서 다른 액티비티를 시키려고 Jeep Tour를 예약했습니다.

숙소가 Sanur여서 새벽 2시에 출발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뭐.. 발리에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코스라나... 뭐라나...

어쨌든 새벽 2시까지 기다렸다가 호텔로 픽업온 기사를 만나서 거의 1시간 30분을 이동했습니다.

낀따마니를 거쳐서 가게 되는데... 요즘 낀따마니 주민들이 관광객들에게 통행료를 징수한더라구요.

KITAS가 있으면 인당 20,000 rp 이고 없으면 50,000rp 랍니다.   저희는 KITAS가 있어서 20,000 rp에 해결했습니다.

Jeep 차량을 갈아 타기 위해서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Jeep 차량에 환승하고 다시금 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앞뒤로 여러 Jeep 차량이 보이길래 주변에 촬영하는 사람들이 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산 정상(?)에 도착하니... 이건 뭐... 그냥 주차장이더군요.

주차장인 것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화장실이 일단 유료 입니다. 파리와 모기는 말할 것도 없구요.

사진을 찍으면 옆에 차량 또는 다른 사람이 안나올 수 가 없습니다.

밤에 별보는 모습 연출하고..

해뜰 때 또 연출하고... 모델이 아닌 이상... 어색함의 끝이 없죠. ㅎㅎㅎ

해가 뜨니 곧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화산석이 쌓여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거기는 옹기종기는 아니어서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차량을 피해서 찍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여행사말로는 우붓기준 3시출발하고 투어 마치면 7시30분이라고 했는데... 시간은 그대로 안되고 다 늦어졌습니다.

명확하게 설명이 안되서... 투어비용을 잘못 예상한 저의 잘못도 있었겠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밤새 이동해서 화장실 돈내야 하는 곳에서 파리, 모기와의 전쟁을 치루면서 예상과 전혀 다른 연출 사진들만 찍고 왔는데

시간이 10시 20분이었습니다.

투어비용은 한국돈으로 17만원... 8시간 30분동안 이동 비용 (8만 2천) + 지프투어 3인 (8만 8천원)...

결국 Jeep 투어는 3인에 8만 8천원인데... 투어를 하기 위해서 이동하는 차량의 비용이 시간당 만원꼴인겁니다.

저런 세세한 사항을 알았다면 Jeep 환승을 위한 주차장까지 직접 자가 차량 또는 다른 차량으로 이동했을거 같네요.

한국에서 온 여행객도 아니고... 교민이 쉬러 간 발리에서 왠지 눈팅 맞은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어린아이들과 가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고 사람 많고...

밤새 이동한 탓에 그 다음날 일정은 피곤함에 쩔어서 즐겁지도 여유롭지도 않게 느껴졌습니다.

현장에서 사진을 봤을 때는 와... 잘 나왔다 싶었는데... 막상 정신 차리고 낮에 다시보니... 건질 사진은 정말 한장이면 많은 수준이었습니다.

나름 사진도 쫌 찍고 드론도 좀 날리는 편이라... 잘 찍어 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편하게 리조트에서 쉬고 아침 일찍 다른 액티비티를 하는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초기의 Bali Jeep Tour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의 Jeep Tour는 지양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피곤하고 지저분하고 생각보다 건질 사진은 없고... 다음날 일과까지 엉망이 됩니다.  그런 고생을 하고 비용은 비용대로 지출하게 되고...

큰아이들에게 다녀와서 물어봤더니 저랑 별반 다르지 않게 느꼈더라구요.

앞으로 발리를 여행가신 다는 분이 계신다면 즐거운 여행에서 힘든 코스가 될 수 있으니 지양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