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에세이..

180.252.***.***
120


제가 한동네에 오래 살았더니

의도치 않게 엄청 유명합니다..



30대때는 옷입는게 귀찮아서 집에선 항상 팬티만 입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담배를 피고 싶으면 밖으로 나가는데

더운 나라라 그런지

옷 걸치기가 상당히 귀찮았어요..


그래서 팬티만 입은채로 나가 담배를 피웠습니다..

삼각은 아니고 사각인데

전 짧은 반바지랑 별반 차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내가 그러더군요..

어떤 어떤 언니가 오빠 알더라고..

난 그 언니 누군지 모른다고 이야기 했더니


매일 팬티만 입고 담배 피는 그 사람 아니냐고..그랬다더군요..




당연히 상상이 가시겠지만


저희 집 앞에는 현지인은 물론이고..

한국아주머니들은 부끄러우신지 차를 타고

집앞에서 많이들 서성거렸습니다..


다른 차들이 못다닐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구요..

경비가 와서 차량 통행을 조절하면서

1000루피아씩 주차비도 받곤 했었고..


뿐짝 올라갈때 차 막히면 항상 보이는 분들 있죠..?

주말엔 거의 대부분 집앞에 차가 막히니까 

집앞에 항상 뻥튀기 장수들이 3-4명씩 상주하고 그랬었습니다..

당연 좋은 자리(?) 확보를 위해 머리 끄뎅이 잡고 많이들 싸우셨구요..



그러다가

12년만에 이사를 가게 되는데..

제가 20여년을 인도네시아에 살았지만

키타스 연장하는데 동네 반장에게 거기 산다는 증명서를 받아오라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전 사실 동네 반장이 누군지도 모르고..

사실 찾으려면 찾을수 있겠지만 좀 귀찮아서..

에이전트한테 직접 찾아가서 받아오라고 요청을 했더랬습니다..



당시.. 연락이 왔었는데..

그 동네 반장이 절 안다더라구요..

그래서 이름이 뭐냐..물어보니 제가 모르는 사람이예요..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반장 밑에 서류 담당을 하는 여직원이 있는데

그 여직원도 절 안다고..

한국 사람 아니냐고..


저희 총무과 직원이 제 앞에서 전화를 그렇게 받더라구요..



그래서 참 이상하다..생각을 하고 있는데

총무과 여직원 하는 말이

미스터르가 너무 잘생겨서 유명한 모양이다..그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야 뭐..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총무과 여직원의 추리에

그냥 고개를 끄떡였죠..


아마..

이건 제 생각인데

그때 팬티만 입고 나가 담배 필때

뻥튀기 사먹던 여자들중 한명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118.99.***.***)

    아... 저도 오늘부터 웃통까고... 반바지만 입고 담배 피우러 나가야 겠네요. ^^

    @LimJakarta님에게 대댓글 쓰기

  • (103.47.***.***)

    @LimJakarta
    담배 필려고 하루 3시간씩 근력운동합니다..

    @일치월장님에게 대댓글 쓰기

  • (118.99.***.***)

    @일치월장
    아... 제가 팀장일을 할 때 저희 회사 대표님과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대표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임 책임은 출퇴근도 자전거로 하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이유가 있어?" 하시길래... "술마시고 담배 피우는 걸 오래 하고 싶어서 노력합니다." 했더니... 폭소를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일치월장님은 반바지에 담배피우러 나가시기 위해서 하루 3시간 근력운동을 하시느군요. ㅎㅎㅎㅎ

    @LimJakarta님에게 대댓글 쓰기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아이큐 330
정신이상자..
이상주의자..
사회부적응자..
로..
보일때가 많음..

자유게시판

  • IDR
  • KOR
8.91 =0.00

2025.01.31 KEB 하나은행 고시회차 1442회

다가오는 한인 행사일정

  • 등록 된 일정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