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떨어진다고요? 그게 왜 한자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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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해력 얘기 나오면 꼭 “한자 교육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말이 따라붙어요. 근데 솔직히… 그건 좀 엉뚱한 얘기 아닐까요?

문해력은 ‘한자 뜻 외우기’가 아니라, 글의 흐름과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이에요. 즉, 글 속에서 “무슨 얘길 하려는지”를 파악하는 힘이죠.

이건 한자공부보다 훨씬 단순하고, 결국 많이 읽고 생각해보는 경험에서 나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금일 중식은 2시에 제공합니다.” 이 문장을 보고 “중식 = 중국음식”이라고 착각했다고 해서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건 너무 비약이에요.

그냥 문맥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매일 중국음식을 주는 곳이 아니라면 ‘중식’은 당연히 ‘점심식사’겠죠.

이건 한자 문제가 아니라 논리와 맥락의 문제예요.

유시민 작가가 이런 얘기도 했어요. “한국에서 문자로 정보 주고받기 시작한 게 겨우 100년 남짓이다.” 그전에는 다 말로 소통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오디오북, 유튜브, 숏폼 같은 걸로 정보를 듣고 이해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시대잖아요? 

그렇다고 그걸 “문해력 저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건 그냥 세대별 매체 습관의 차이일 뿐이에요.

언어도 계속 변하죠. 예전엔 “만산의 홍엽” 이런 표현 썼지만 이제 “산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라고 하면 충분해요.

말로 안 쓰는 단어는 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게 정상이에요.

그걸 두고 “요즘 애들은 단어도 모른다”라고 하는 건, 그냥 시대 변화를 인정 못 하는 거죠.

결국, 요즘 세대가 한자나 옛말을 모른다고 해서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볼 순 없어요.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보를 이해하고,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흡수하고 있어요.

세상이 변했으면, 읽는 방식도 변하는 게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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