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은 넘은거 같은데..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또래의 아는 남자 집사님이 인사를 하시더군요..
의례있는 일인데..
그 집사님께서 절 보시더니..
' 머리카락이며 수염이 지난주보다 많이 자랐네요..'
그러시더라구요..
살아있는 사람이니 안깍으면 자라는게 털인데
그게 뭐 대수로운 일이라고 그러시는가 했더니..
본인이 보셨을때..
다른 사람보다 털이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느끼셨던 모양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한테 관심(?)이 있었나..그런 생각도 드는게
일주일전에 절 보고 일주일만에 봤는데
털이 많이 자랐다고 그러시는건 분명..절 유심히 봤다는 이야기겠죠..?
아님 그냥 인사치레로 할말 없으니 그러셨던지..
그래서..
제가 또 성질은 뭐 같애도 싸가지는 있거든요..
미소로 답을 했는데..
계속 말을 거시니 거기다가 묵묵부답하고 있으면 싸가지 없는 넘이니..
가볍게 한 마디 대꾸를 해 드렸습니다..
' 제가 야한 생각을 좀 많이 해서..털이 빨리 자라는 편입니다..'
전 별 생각없이 던진 말이었는데
좀 충격을(?) 받으셨는지..
그 이야기를 사람들 만날때마다 하시더라구요..
월장집사님은 야한 생각을 많이해서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고..
근데..그게 제가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구요..
그렇다고 정확한 의학적 정보는 아닌데
어디 뉴스에선가 본 기억이 있어 그렇게 말씀드린건데..
제가 술자리에서 그런 농담(?)을 햇다면
그저 농담이라고 스쳐 지나갔을 말인데..
교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싸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던것 같애요..
근데..
제가 예배를 보면서 그런 농짓거리를 한 것도 아니고..
식당에서 밥먹다가..옆에서 말을 거시길레 던진 말이었는데
사실..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그런말이 신성모독도 아니고 별 이야기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때 든 생각이..
아..사람들이 참 형식에..격식에 많이 얽매여 사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저보고 머리카락 많이 자랐다고 말씀 하신 집사님하고
술도 마시고..뭐 그랬었거든요..
밖에서는 괜찮고..교회 안에서는 좀 다르고..
이중잣대를 지니고 계신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물론 제 생각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전 얽메이는게 싫어요..
그렇다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행동은 지양하는 편인데..
가능하면 화내지 않고..
가능하면 저보다 못사는 사람 챙겨주고 싶고..
가능하면 이웃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사람중에 한명인데..
세상에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 자유롭고 싶어요..
형식..격식 그런건 별로..
어제 면도를 했어요..
한 3주만에 한거 같애요..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3주 기른 수염이 별로(?) 많이 자란것 같진 않아요..
예전 같으면 1-2주 정도 길러도 제법 많이 길었던것 같은데..
요즘 야한 생각을 안해서 그런가..
아내한테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