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확히 기억이 나는데..
2007년이었습니다..
아는 분이 저한테 월급을 어느정도 받고 있는지 물어보시더군요..
그 당시 제가 3000불 조금 넘게 받고 있을때였습니다..
근데 반응이..
야~..그거 가지고 어떻게 살아..? 였습니다..
좀 당황했죠..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사이였는데
월급이 얼마냐고 물어보고..
월급을 이야기해주니 그것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고 말을 하시니..
근데..
그분 말투가 조롱하거나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절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왠걸..
얼마나 불쌍해 보였으면
본인이 딱 한번 입었다고..
정장 바지를 하나 선물로 주시더라구요..
전 옷..누가 주면 잘 받아 입습니다..
싸이즈 작은건 못 입지만 조금커도 그냥 입고 다닙니다..
깨끗하게 빨아입고 다니면 된다는 주의라 그런지 별 신경 안쓰였어요..
궁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2007년이면 지금으로부터 18년전인데..
아직 젊을때고 3000불 조금 넘게 받으면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데
도대체 얼마나 버시길레 저러시나..하고
주위 사람에게 한번 물어 봤습니다..
저분 뭐하는 분이세요..?
알고 보니..
외국을 떠돌아 다니면서 회사를 다니시는데..
엘리트고..
집안도 빵빵하고..
그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무슨 다국적회산가..거기에 대빵으로 계시다고 하더라구요..
부하직원이 일본인도 있고..뭐..그렇다고 하더군요..
월급은 만 2천불 받으신다고..
어릴때부터 부유했고..엘리트 코스를 밟아
월급을 만 2천불 받으시니..
3000불 받는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이해를 못하셨던 것 같애요..
사람이 결코 나쁜 분은 아닙니다..
우리 왜..정치인들이 짜장면값..지하철 비용 모르는거..
그런거 하고 비슷하다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내에게 이야기 했더니..
와..너무 부럽다..그러더군요..
근데 전 별로 부럽다..생각을 안했던것 같습니다..
왜 안했냐 하면..
일단은 그분이 저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았습니다..
나도 저 나이되면 저렇게 벌지 못하란 법 어디있냐..
그렇게 생각을 햇었구요..
둘째는..
그분은 돈은 많이 버시지만 나이가 많으시잖아요..
전 그때까지만 해도..아..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젊고 싱싱했거든요..
난 비록 돈은 적게 벌지만
내 몸은 아직 젊고..젊다는 건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거라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실제적 돈으로 따지면 그분이 저보다 우위에 계시지만
시간..돈..젊음..그런걸 모두 계산에 넣었을때
전 그분보다 못하다..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애요..
어떤분이 저한테 했던 말인데..
이건희 회장 살아계실때였습니다..
이건희 회장 너무 부럽다고..돈이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
이건희 회장으로 살아봤으면 좋겠다..그런 말씀을 하신 분이 계셨어요..
이런말 하기 좀 그렇지만..
듣고 있으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돈은 많죠..
하지만 그분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았거든요..
그 당시 칠순정도 되셨나..그랬던것 같은데..
제가 그랬어요..
당신은 돈이 많이 없고..이건희 회장은 돈이 아주 많은데..
만약 영화처럼 당신이 이건희 회장이 되고
이건희 회장이 당신이 된다면 누가 더 이익일까..? 라고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누가 더 이익일까요..?
시간은 손살같이 지나갑니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그 시간을 막을수도 살수도 없죠..
다른 사람 돈 많이 버는것 부러워하는 것보다
지금 이순간..
내 시간의 소중함을 느껴보시는 것도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생각이 드네요..
아..
지금 18년 흘렀는데 그분만큼 버는지 궁금해 하시는분도 계시겠네요..
답은..
아뇨..아직 쌍거지예요..
근데..집에 전기는 안끊기고 살고 인터넷도 되니..
매일 하나씩이라도 글이란 걸 올리게 되네요..
지금은..음..
그분보다 돈은 적지만
매일 하나씩 새글을 적을 수 있는 능력(?)를 갖추게 됬으니
어떤것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별로 그분이 부럽다..생각은 들지 않네요..
돈도 안되는 글..그거 적어서 어따 쓰게..라고 말하시면..
뭐..
사람앞일 누가 압니까..
이글로 제가 뭐가 될지..
하다못해 기네스북이라도 올라가겠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 올리는 넘..이라고..
안되면 뭐..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