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도네시아 사람을 좋아하는데
일을 할때보면 핑계를 대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 전가하는 모습은
별로 보기 좋지 않은거 같애요..
물론 한국 사람도 그런분들이 계시겠지만
비율로 보자면 인도네시아 인들이 그런 경향이 조금 더 강한것 같습니다..
작년인가..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제법 큰 수족관이 있습니다..
제 사무실에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데요..
전 어릴때 꿈이 어부였고..
취미는 낚시인지라..
집에도 작지만 수족관이 두개 있고
물고기 쳐다보는걸 아주 좋아합니다..
회사에 있는 수족관은 제법 크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고기가 많이 있습니다..
근데..
제가 물고기를 좋아하다보니..
물고기 종류별로 몇마리 있는지 저도 모르게 세어놓게 되더군요..
붕어 비슷한 종류는 몇마리..메기 비슷한 종류는 몇마리..
그렇게 혼자서 매일 세어놓고 아침에 가면
밤새 잘 있었는지 또 숫자를 세어봅니다..
어느날 아침..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메기종류 2마리하고..붕어종류 1마리가 부족하더군요..
물고기가 많다보니 어디 숨었나..하고 계속 찾아봤는데도
아무리 찾아도 3마리가 비는 겁니다..
그래서..
물 갈아주고..먹이 담당을 맡고 있는 오피스 보이를 불렀습니다..
햐..그참..이상하다..
어제까지 분명히 메기는 몇마리..붕어는 몇마리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세어보니 3마리가 빈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이 직원이 화들짝 놀라며..머뭇머뭇거리길레..설마 세어 놨을꺼란 생각은 못했겠죠..
죽었냐..? 라고 물어보니..
수족관이 너무 꽉차서 세마리를 잡아 구워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어이없는 웃음이 절로 나오는데..
이건 뭐 양어장도 아니고
관상용으로 키우는 물고기를 잡아 바까르 해먹었다니
어이없기도 하고
아무 허락도 없이 그런짓을 했다는것에 대해 화가 날려고 하는데..
수족관과 오피스보이를 번갈아 쳐다보며
곰곰히 생각을 해봤더랬습니다..
저희 오피스 보이는 회사에서 오만 잡일을 다하고..
사무실 여직원들 심부름까지 하는
속된말로 제일 말단 직원이거든요..
그런 직원이 허락도 없이
수족관에 있는 관상용 물고기를 개인적으로 구워 먹었다..?
고개도 들지 못하고 어쩔줄 모르는 오피스 보이를 보니
더욱더 확신이 드는것이..
인도네시아 인들은 어지간하면(?) 남의 핑계를 대거나 책임전가하기를 즐기는데(?)..
이 친구는 본인이 물고기를 구워먹었다..자복하고 있었고 어떤 핑계도 대지 않고 있었거든요..
오피스 보이는 총무과 소속입니다..
아..
총무부장이나 높은 현지인 직원들이 구워 먹었구나..
근데..그런 애들한테 잘못보이면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할수도 있고
회사 생활이 해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그냥 덮어쓰고 있다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옆에 서서 안절부절못하는 오피스 보이 어깨를 한대 툭~치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맛있었냐..?
내가 몇마리 남았는지 세 놨으니까 더 구워먹지 마~
의외의(?) 반응에 안도의 한숨을 쉬길레..
씨~익 한번 웃어줬더랬습니다..
그 이후론 아직 구워먹는 넘은 보이지 않습니다..
전 오피스 보이가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은 하는데
CCTV를 확인할걸 그랬나..생각도 들고..
갸가 진짜 구워먹었으면..?
뭐..이미 소화된거..어쩔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