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란 사람이 성도를 성추행했다고 하더라..
스님이란 사람이 돈을 빌려 갚지도 않고 있다하더라..
목사..스님..
우리와 같은 사람이죠..
근데..
똑같은 실수를(?)해도 일반인보다 욕을 몇배는 더 들어 먹습니다..
이유는 바로..
성직자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 때문일 꺼라 생각이 듭니다..
성직자라고 하면
일반인보다 도덕성이나 뭐..그런것들에서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알게 모르게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 생각들을 은연중에 하고 있는데
나쁜짓한게 알려지면 배신감(?)이란게 생기겠죠..
그래서 욕을 몇배나 드시게 되는 거 같애요..
기대치..라는걸 곰곰히 생각해 보면..
기대치와 행복은 반비례하는게 아닐까..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화를 내는 경우를 한번 살펴 보면..
애들이 시험공부중에 엉뚱한 짓하고..
코파고..코판거 먹고..혼자 노래부르고..공부한거 물어본거 답 제대로 못하면
엄마들은 화가 날 겁니다..
참고로 저희 둘째 이야깁니다..
근데 전 화가 안납니다..
매일 점심먹으러 집에가면 그 광경을 보는데도
화가 안나요..
첫째는 혼자서 알아서 잘 했어요..
성격도 차분하고 할일은 해야 잠을 자는 스타일인데..
둘째는 성격이 저 닮았어요..
눈 나빠진다고 핸드폰 가까이 보지 말라고 말하면..
' 눈 나빠지면 어때서..'
그럼 제가 그러죠..
' 눈 나빠지면 안경써야 된다..'
' 안경 쓰면 되지 그게 어려워..? '
' 돈 드니까 그렇지..'
' 아빠가 회사 가서 벌어오면 되잖아..'
11살짜리가 꼬박꼬박 받아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다 맞는 말이예요..
그리고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가 저 나이때 많이 들었던 말이더라구요..
티비 뒤로 나와서 보라고..보라고..
근데 전 죽어라고..죽어라고..앞에 붙어 봤거든요..
지금 안경쓰고 있고..
살아가는데 별 문제 없어요..
말이 좀 셋는데요..
전 첫째도 별로 공부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지만
의외로 잘해주고 있어 감사하단 생각이 들구요..
둘째는 그냥 대학을 보내지 말까..그런 생각도 하고 있어요..
공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으니
맨날 하는 이야기가 ..
넌 인생이 행복하냐..?
그런것만 물어봐요..
화낼일도 전혀 없고..
시험 성적 조금 잘 받아오면 기쁨이 더 커지는거 같애요..
맨날 전교 1등만 하는 애가
전교 10등정도하면
모르긴 몰라도 엄청나게 우울할 꺼 같애요..
전교 500등하는애가 400등하면 엄청나게 기쁘겠죠..
기대란 말은 욕심이란 말과 동의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한거 같애요..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로 5년전에 이직을 하면서
기대했던 연봉만큼 딜을 하진 못했어요..
누나랑 통화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잠시 했더니
누나가 그러더라구요..
20년 가까이 주 6일..7일 일하다가
지금 다니는 회사는 주 5일이지 않느냐..
출퇴근도 다소 자유롭고..
그런건 왜 생각 않느냐..고 그러더군요..
생각해보니..
갑자기 행복해 지는거예요..
6일..7일..
쎄빠지게 일해서 돈 더 많이 벌어 뭐하겠냐..
5일 일하고..나름 자유롭고..물론 자유로움뒤에는 항상 책임이 따릅니다..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트니까..
돈에 대한 욕심..아쉬움이
만족으로 바뀌는 저를 발견하게 됬었어요..
아마..우리 일상에도 그런일 많을 꺼예요..
저희 집사람 물짜파게티 이야기 읽으신분 많으실 꺼예요..
전..식탁에서 반찬투정해 본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제 집사람이 결혼전에
저한테 짜파게티를 끓여줬는데 거의 라면 수준으로 끓여줬거든요..
어릴때 유도를 했다더니
제 기대치를 한방에 바닥으로 내리 꽂아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밥이라도 얻어먹는게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