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금요일이 다가왔네요..
저희 첫째딸은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공부를 안시켜도 열심히 하는 범생이 스타일인데요..
저하고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늦은밤이나 새벽에도 불이 켜져 있으면
살짝 방문을 열어봅니다..
숙제한다고 그러고 앉아 있는데
옛날을 돌이켜보면 전 고등학교 1학년때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한번씩 첫째딸에게 그럽니다..
학생때는 공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니가 뭘 좋아하는지..왜 이 늦은밤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런걸 스스로 찾아내는게 시험성적보다 더 중요하다..고 조언을 해 줍니다..
절 닮아서 그런지..
수학이 좀 약한거 같애요..
본인이 약하니까 그걸 보완하려고 수학을 더 열심히 하는거 같은데..
제 생각은 그래요..
약한 과목에 집중을 하면 성적은 물론 오를겁니다..
근데..그 과목이 약하다는 것 자체가 그 과목에 흥미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거든요..
제딸은 영어는 상당히 잘해요..
수학에 너무 시간을 많이 뺏기지 말고
잘하고..재미있어하는 영어에 더 시간을 할애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재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는 말이 있죠..
좋아하는거..그런것에 집중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본인 잠재력이 어마무시하다는 걸 느끼게 될꺼예요..아마..
그런걸 맛보게 되면..
자존감이란게 엄청나게 올라가는걸 스스로 느끼게 될건데..
전 학교 다닐때 수학을 잘 못했어요..
재미가 없더군요..
근데..
영어하고 국어는 거의 만점 수준이었거든요..
좋아하니 공부도 더 많이 하게 되고..
팝송좋아했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해석도 해보고..
펜팔도 해보고..
전 수학 못하는거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썼던거 같애요..
왜냐하면..
제 스스로 느낀게 뭐냐하면
난 수리보다는 언어에 더 특출난 머리를 가지고 있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자존감이 좀 높았다..그렇게 생각이 드는데..
난 비록 수학은 못하지만
언어쪽에는 남들보다 특출나기 때문에
수학..그거 못한다해도 전혀 문제 없어..라고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스스로 세뇌를 시켰는지..
여튼 그런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근데 우낀건..
그런 제가 공대를 갔단 거예요..
수학..물리 싫어하는 넘이 공대에 가서
열역학..유체역학 그런걸 공부했었거든요..
어땠을꺼 같으세요..?
보통 4학년 2학기가 되면 수업을 거의 안듣죠..
4학년 1학기때까지 대부분의 학점을 이수했기때문인데요..
전 4학년 2학기도 풀로 수업을 들었고..
그마저도 한과목이 F가 떠서..
교수님에게 사정사정해서 대학을 어렵사리 졸업했습니다..
공대를 가게된 이유는..
일단 취직이 잘된다길레
아무 생각없이 간거거든요..
전 수학에 젬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취직이 잘된다길레 공대를 간거였어요..
내가 뭘 좋아하고..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판단되어 지는데..
그래서 제 딸에게는 뭐가 되고 싶은지..자주 물어봐요..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넌 지금 뭐 하고 있는지..뭐 그런거..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술을 마셨거든요..
그때 아는 대학생 형하고 누나랑 술을 마신적이 있었는데..
그 누나는 코쟁이 만나 지금 캐나다에서 애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가 대학생이 되고 다시 만난적이 있었거든요..
무슨과에 갔냐고 묻길레
공대 무슨과에 진학을 했다고 하니 그러시더라구요..
넌 인문대 진학해서 여자친구 무릎베고 캠퍼스에 누워서
시나 읋고 있을줄 알았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희과에 여자가 한명도 없었거든요..
선배들도 전부 남자였던지라
옥상에 집합시켜 기합잡는다고 엎드려뻐쳐 시켜놓고 몽둥이로 엉덩이도 때리고 그랬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형..누나 말처럼 인문대 갈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 그 장면이 상상이 됬거든요..
제가 캠퍼스에 여자무릎베고 누워있으면
야외니까 사람들 눈에 잘 띄일꺼 잖아요..
저 멀리서..저는 잘 모르는 여자애들이 뛰어 와서는 제가 무릎베고 있는 여자애 밀치고..
결국 여자들끼리 잔디밭에 뒹굴면서 머리끄댕이 잡고 싸울테고..
뜨더 말려 엉킨 머리카락 풀어주는것도 하루이틀일도 아닐텐데..
일주일에 2번 열역학 푸는게 더 쉬울꺼 같기도 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