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하고 두살 터울인데..
어릴때 많이 싸웠던것 같습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중학교 들어간 이후로..중 2 정도부터는 거의 안 싸운거 같애요..
같은배에서 태어나
매일붙어 살면서도
10여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야 서로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싸움이란걸 멈추게 된것 같습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사이인데도
싸움이란걸 멈추게 될려면 10여년이나 걸리는데..
하물며 남남인 부부가 그 싸움이란걸 멈추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 걸까요..?
결혼한지 20년 가까이 됩니다..
근데 아직도 한번씩 싸웁니다..
하지만 그 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나가고 있는 부분도 있을것이고
모르긴 몰라도 포기하는(?) 부분도 있을꺼라 봅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이었는데요..
그때는 지금보다 많이 싸웠습니다..
싸움의 발단은 항상 저였던거 같은데..
주로 싸우게 되는 이유는..
제가 예전엔 술을 엄청나게 많이..그것도 자주 먹었었거든요..
그래서 주로 싸우게 됬었는데요..
하루는 또 싸움을 하게 됬습니다..
지금같으면 한쪽에서 다다다..하면 수그리고 들어갔을텐데..
그땐 지금보다 혈기도 왕성했고 남성 호르몬도 좀 많이 나왔을 때인지라..
싸움을 하고 나니..
제가 좀 반골기질도 있고..꼴통기질도 있어
회사를 안 갔습니다..
기사는 집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골프채를 싣고 그냥 골프장으로 가버렸습니다..
골프장에 가서 혼자 라운딩을 했는데..
뭐..골프가 제대로 쳐 지겠습니까..?
그늘집에 앉아 맥주 마시고..이것저것 생각을 하다가
아무리 회사는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사장님께 출근못한다고 보고는 해야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캬~~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전화할 생각을 한것 보니
회사에서 짤리긴 싫었던 모양입니다..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는데요..
최대한 목소리를 깔고 몸이 아파 출근을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저희 사장님이 귀신이거든요..
무슨 일 있냐..?
그러시더군요..
술을 마셔 혀가 꼬였는지..잘 모르겠는데
무슨 일 있냐..물으시는데
거기다 대고 아프다고 거짓말 칠려니 좀 찔려서리..
죄송합니다..
오늘 집사람하고 싸웠는데
이 정신으로 회사가봐야 일도 안될것 같고 해서
오늘은 출근을 못하겠습니다..
라고..말씀을 드렸습니다..
불호령이 떨어질줄 알았는데..
무슨일때문이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뭐..원래 부부들이 많이 싸우지 않습니까..라고
대충 에둘러 말씀을 드렸더니..
그래..너무 오래 돌아다니지 말고..
적당히 돌아다니다가 집에 들어가라..라고..말씀을 하시더군요..
좀 놀랐죠..
한소리 들을줄 알았는데 너무 자연스레(?) 받아들여 주셔서
마음편하게 한잔하면서 공치다가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날 오후에 아내와는 화해를 했구요..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점심같이 먹자고..
아..
욕좀 듣겠구나..각오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는데..
환하게 웃으시며 예약된 룸으로 들어오시는 겁니다..
앉으시더니..
어제 술 많이 마셨냐..?
야..얼굴이 말이 아니다..며..
소고기를 사주시더라구요..체력 보충하라고..
그러면서 부부관계는 이렇게..저렇게 해야 한다며
나름 코치를 하신다고 열변을 토하시는데..
그 모습이 참..
마음속 깊이 와 닿았더랬습니다..
회사 한국 직원이 전화가 와서..
부부싸움을 했는데 회사에 가기 싫다고 전화가 오면
내가 사장이라면 과연 그렇게 할수 있을까..
출근안한 넘한테 소고기도 사주고 코치도 해주고
그렇게 할수 있을까..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도..
도와달라 부탁하시면 달려가고..
얼마 안되지만 명절에는 과일박스도 보내 드립니다..
멋지지 않나요..?
주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