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자란 존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180.244.***.***
28


아내와의 첫만남 이야기는 이미 적었었는데

제가 술이 떡이 되서 대로변에 노상방뇨를 하고

아내차에 실려 집으로 갔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첫 만남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집까지 데려다 주죠..

근데 전 그 반대였거든요..



술김에..

누가먼저 말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음날 보성 녹차밭에 가기로 약속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술이 덜깬상태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녹차밭가자고..

제 친구중에 한넘이 차를 몰고 왔고

그렇게 세명이서 녹차밭을 다녀왔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그러더군요..


‘ 이제 한번만 더 술 마시면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제 처음 만났고..

오늘 두번째 만났으며..

내가 또 만나자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술마시면 다시는 만나지 않겟다니..

이건 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공주병 아니면 도끼병에라도 걸린줄 알았습니다..



제가 여러 번 강조했지만 전 청개구리띠라 운전을 하던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녁먹고 가자고..



집 근처 감자탕집에 들러 밥을 시키고

전 보란듯이 소주를 시켜 마셨습니다..

안 만나면 그만이지 뭐..그런 마음도 있었지만

공주병..도끼병에 굴하지 않겠다는 대한남아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말하고 싶네요..



놀란 눈으로 절 쳐다보는 아내를 보며

소주를 홀짝 홀짝 마셨습니다..

놀랬을 겁니다..

아내도 한 미모한다고 본인입으로 떠들고 다니는 사람인데

술마시지 말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마셔대니

아마 그런 넘을 처음 만났는지..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더군요..



식사를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길에..

차에서 내리며 아내에게 이야기 햇습니다..


‘ 내가 차가 없으니까 내일부터 회사마치면 우리집앞으로 와서 나한테 전화 해라..’


대답도 듣지 않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미친넘이라 생각을 했을 겁니다..



술 더 마시면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경고도 가볍게 무시한 주제에..

뭐..회사 마치고 집으로 와서 기사 노릇을 하라고..?

뭐..대충 그런 기분이었을 겁니다..


근데..

다음날 오후에 아내는 제 집앞에 도착햇고..

그 차를 타고 이곳저곳 다녔습니다..

휴가기간내내 아내는 제 집으로 출근도장을 찍었고

전 택시비도 아끼고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얻어먹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아내에게 인도네시아에 놀러오라고 티켓을 보내줬습니다..


왔더군요..


아내가 인도네시아에 온 기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내가 싫어하는 술을 밤마다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잤습니다..


호텔방에서..

한방에서 자면서 젊은 청춘남녀가 그냥 잤습니다..



제가 아내를 만나는 동안

아내가 그토록 싫다던 술을 매일 마셨던 이유는..

처음엔 좋은 모습 보여주다가 나중에 실망하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난 이런 넘이다..

잘 보고 선택해라..

뭐 그런 마음이었구요..

물론.. 후광이 비칠정도의 엄청난 외모를 소유했기에 가능한 자신감이었겠죠..


그리고 아내를 건드리지(?)않고 그냥 잔 건..

첫째는 술에 취해서 그런거구요..

둘째는 전 여지껏 여자를 덮쳡본적이 없어서..매번 덮침을 당하니..덮치는 방법을 몰랐었구요..

셋째는 여기까지 날 믿고(?) 찾아왔는데 보호해주는게 맞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자들은 그런거 같애요..

남자들이 예쁜 여자들에게 친절하잖아요..

근데 어떤 넘이 말도 툭툭 던지고..싫어하는 짓하고..

그런데 매력을 느끼는 것도 같애요..

참 생각할수록 신기한 동물임엔 틀림 없다..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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