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동네 개들이 짖는 이유..

180.252.***.***
161


제가 전에 어떤분에게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 도대체 인생은 뭘까요..? '


제가 던지고 봐도..참 답없는 질문입니다..

하시는 말씀이..


' 인생 그거..너 결혼을 못했냐..자식을 안 낳았냐..

그러면 되는거 아녀..? '



전 조금 더 속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너무 일반적(?)이라..

그런거야 짐승들도 하는거 아니냐고..반박을 했더랬습니다..


짐승들도 짝짓기를 하고 후대를 생성하고..

그런것에 만족해하며 사는건데..이건 제가 짐승이 아니라 정확한 것은 아님..

사람으로 태어나

짐승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아니 최소한 찾기위해서 노력은 해야 하는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러시더군요..


사람이란게 먹고 살만 하면 쓸때 없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그 다음엔 명함으로 방향을 돌리는 사람도 있고..

명함이라 하면 직책..사회적 위치 같은 거겠죠..

어떤 사람들은 너처럼 인생이 뭘까..라고 씨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솔까..

등따시고 배부르니 그런생각이 나는거지..

니가 지금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면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있을까..?



나름 심도(?)있는 대화를 해보려 했었는데

너무 정곡을 찔러대시니 할말이 없더군요..


그래..


나도 예전에..물론 지금도 잘사는건 아니지만..

수중에 단돈 몇푼 쥐고 회사 취직했을때는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미친듯이 일만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이런 생각들을 안 했던것 같애요..



바쁘면 이런 저런 잡생각들이 사라지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서 그런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면

그 삶 또한 가엾지 않겠습니까..?


하긴..

사람으로 태어나..

왜 태어난지도 모르고 세상의 부속품처럼..

어쩌면 마치 짐승들이 후대를 생산하고 사라지는 것처럼

그렇게 살다 죽으나..


온갖 세상 고민 다 떠 않고..

고뇌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죽으나..

가엾긴 매 한가지 인듯 싶습니다..




전 주로 새벽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집밖을 나가보면 달이 떠 있을때가 있어요..

맑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고 있으면

동네 개짖는 소리도 들리는데


한번씩 생각해 보면

저 개는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저렇게 짖어대는데

물론 밤잠없는 몇몇개들은 들어주긴 하겠지만..

난 짖어대면 들어주시고 어떤분들은 공감도 해주시고..


그래도 내가 짐승보단 낫구나..란 생각에

행복함(?)도 느끼며 살아요..


  • (118.99.***.***)

    어릴적 회사-집-회사-집 하면서 앞만 보고 달리던 그때가 그릴울 때가 있어요. 요즘은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다 세상만사 허무해질때도 있고 그렇네요. (많진않지만) 고작 먹고 살만하니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는게 인간인건가? 저도 스스로 그런 생각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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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52.***.***)

    @잔망루피
    먹고 살만해졌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더 많이 먹고 살 궁리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요..? 삶의 의미를 찾아서..요즘 꽂힌 말입니다..왜 꽂혔냐 하면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삶에는 의미가 없다고 단정짓고 살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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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22.***.***)

    최근에 박장대소 하며 웃어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는게 뭐 이리 건조하다고... 웃을 여유도 없이 사나 모르겠네요. 대학로에서 연극을 자주보던 시절에 코믹연극을 보러가면 개막을 하기전 막내 스탭이 나와서 하는 말이 “제발 좀 맘 껏 웃으세요. 그래야 배우들도 더 웃겨 드립니다. 한국 사람들은 웃음에 너무 인색해요.” 하며 유머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 제가 그런듯해요. 인생 뭐 대단한거라고... 사진을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최근 캐논에서 소니로 전향하면서 페북에 글을 올렸는데 그 친구 하는 말이 새로 장비를 두대나 바꿨는데 전혀 설레이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일부로라도 애들처럼 출사라도 나가봐라... 어릴적 느낌 날지도 모르니... 기쁘고, 설레고 그런 느낌이 들지 않더라도 일부로라도 그 기회를 만들어야 할거 같아요. 그래야 인생이 조금은 유채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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