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도 그렇고..
인도네시아에..병목 현상이 생기는 길이 참 많은것 같습니다..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정체가 됩니다..
사고가 낫나..하고 천천히 가다보면
4차선이 2차선이 되고..2차선이 1차선이 되는 병목현상때문에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뜩이나 차 막혀 답답한데
병목지점에 가면 누가 먼저랄거 없이 머리부터 들이밉니다..
그러니 병목현상이 더 심해 지는거겠지요..
아내와 결혼한지 10여년 됬는데요..
처음에는 참 많이 싸웠습니다..
다른 환경..다른 가치관으로 몇십년을 살아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부부란 인연을 맺고 살아가려니
치약 짜는거부터 해서..서로 안 맞는게 엄청 많더군요..
아직도 싸우긴 하는데..
예전처럼 그렇게 파워풀(?)하게 싸우지는 못하는거 같애요..
이유는..
첫째는 애들이 듣고 있다는 생각이 큰거 같구요..
왜 부모가 싸우면 애들은 긴장하잖아요..
그래서 서로 암묵적인 동의같은게 된거 같구요..
둘째는 이제 서로를 어느정도 이해를 하는거 같애요..
내가 이렇게 했을때 집사람이 아주 싫어하더라..
아내 또한 본인이 이렇게 했을때..남편이 싫어하더라..
그런 생각들을 가지게 되고
이제 싸울기력도 별로 없고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서로 조금씩 양보란 걸 하는거 같애요..
제가 17살때부터 술을 마셨거든요..
마신술만 따지면 집을 몇채 샀을지도 몰라요..
제가 마신 술병을 세우면 아마 자칼타에서 저희 한국집까지 갈지도 모를일입니다..
그렇게 많은 술병을 보면서도..
사람이 아둔한게..
지금에서야 병목 현상이란걸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네요..
저와 아내..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가치관 또한 틀림이 분명할건데..
서로 먼저 치고 나가려다 보니
병목에서 막혀버리고..
어떤때는 부딪혀 싸움도 일어나고..
상대방이 먼저 지나가도록 한템포만 줄여주면 아무 일 없을것을..
참..
근데 이게..
그런걸 겪어봐야 아는거 같애요..
맨날 병모가지 잡고 술만 빨줄 알았지
그 모가지 안에 이런 인생의 진리가 숨어 있을줄 누가 알았겠어요..
저처럼 똑똑한 넘이 그걸 왜 몰랐을까..
곰곰히 생각이란걸 해보게 되네요..
아마..
맥주를 주로 캔으로 마셔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