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딸이 셋입니다..

180.244.***.***
84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첫째딸 방을 들여다보니

아직도 잠을 안자고 있더군요..



안자냐..하곤..문을 닫았는데

곧바로 첫째가 따라나오더니

이것저것..노트북에 대용량 게임을 깔았다..여드름이 빨리 안 없어진다..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직 잠이 들깬상태라..어..어..하며 들어 줬더랬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아침에 왜 저한테 그렇게 차갑게 대했어요..?

그러는 겁니다..


내가..?


전 그렇게 한적이 없었기때문에 좀 놀랐죠..

그래서..그런적 없다고..설명을 해줬더니

순순히 수긍을 하고 물러(?)가더군요..



아이가 방으로 들어간뒤..

내가 그랬나..? 하곤..

제 행적을 곰곰히 복기해 봤습니다..


별일 없었더라구요..


그 참..이상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생각을 해보니..



평소 제 행동이..떠 올랐습니다..


밥먹다 첫째를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아버지가 쳐다보는 눈길을 느낀 첫째는 절 쳐다보겠죠..

그럼 제가 이때다..하곤 윙크를 하거든요..


쳇기가 올라온 첫째는

아버지..윙크하지 마세요..그럽니다..


전..윙크 한거 아녀..그러면..


윙크했어요..제가 봤어요..그럽니다..


그럼 전..

윙크 안했지만 니가 윙크했다고 하니 윙크했다고 치자..

그래도 이건 내 눈인데..

왜 니가 하라 마라 하냐..

내눈 내맘대로 하지도 못하냐..


뭐..

대충 그런식으로..

맨날 농담 아니면 장난..그런걸로 아이와 소통을 해 왔었습니다..



그렇게 하던 제가..

아마 아침에는 가만히 있었나 봅니다..

그러니 아이 입장에서는 차갑게 대했다..그렇게 느껴졌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해보니..아내도 종종 그런적이 있는데..

제가 무슨 생각을 한다던지..그러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거든요..


그럼..화났냐..고 물어요..

전 화낸적 없는데..


화 안났다고 이야기해도

계속 물어볼때면 짜증이 날때도 있거든요..

그럼 짜증을 내요..

우리 동네말로 지랄병을 하는거죠..


화 안났다니까 왜 자꾸 그러냐..

뭐 그런 식인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똑 같은 상황인데 아내한테는 조금 막 대하는 것 같고..

똑 같은 상황인데 딸한테는 아주 세심하고 호의적인 저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앞으론 딸이 세명이다..그렇게 생각을 해보려구요..

내 여자라 생각하면 용서가 안되는데

내 딸이라 생각하면 용서가 된다..고.. 누가 그러더만요..


안되면 뭐..어쩔수 음꼬..


  • (139.192.***.***)

    ㅎㅎ공감공감..ㅎㅎ그래서 셋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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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44.***.***)

    @귤탱스
    본인도 공감하나 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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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2.***.***)

    ㅎㅎㅎ 저희는 반대로... 아내가 '나는 아들이 다섯이다~' 하며 사리를 만들고 계실듯 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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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44.***.***)

    @LimJakarta
    용자십니다..전 집안내 서열이 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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