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첫째딸은 아직도 본인이 4-5살때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화를 냈는데..
원래 큰소리 안내다가 화를 내니
애가 너무 놀래서 바지에 오줌을 싸 버렸거든요..
근데 그걸 아직도 이야기해요..
아버지가 자기에게 화 냈었다고..
그 이후로..
제 기억엔 아이에게 화를 낸 적은 없습니다..
원래 화내는거 싫어하는데다
주로 대화로 해결하고..
더욱이 첫째는 아이가 순해서 별로 화낼 일이 없었습니다..
3년전쯤인가..
그때 한창 호르몬의 변화가 오고
큰딸이 신경질을 많이 낼때 였거든요..
물어도 대답도 잘 하지 않고..
짜증만 계속 내길레..
그냥 두면 때되면 돌아오겠지..싶어..
집에 가면 일부러 말도 안 붙이고..눈도 잘 안 마주쳤었거든요..
그렇게 한 3일정도 하니까..
아직 어린 나이지만
한평생을 봐 왔던 아버지란 사람이 평소와는 180도 다른 행동을..
그것도 3일 연짝으로 해 제끼니
아이가 스스로 다가오더군요..
웃으면서 먼저 말을 걸길레..
그 다음부터는 다시 원래 모드로 돌아갔었습니다..
그 이후론..
첫째의 신경질은 엄청나게 줄어들었고요..
대화도 이전처럼 자주하게 됬었는데..
며칠전에 첫째가 갑자기 그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릴때 오줌싼거 이야기하길레..
그때 이후론 한번도 화낸적 없다고..이야기를 했더니..
아..글쎄..
3일정도 말 안했던 그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아버지..그때 너무 무서웠어요..'
화를 낸것도 아닌데..
그저 말 안하고 눈빛 안 맞추고 했던게
아이에게는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왔던가 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정말 무서웠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게..
왜..그런말 있잖아요..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