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무관심으로 본인을 대하면..

180.252.***.***
51


저희 첫째딸은 아직도 본인이 4-5살때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화를 냈는데..

원래 큰소리 안내다가 화를 내니

애가 너무 놀래서 바지에 오줌을 싸 버렸거든요..


근데 그걸 아직도 이야기해요..

아버지가 자기에게 화 냈었다고..



그 이후로..

제 기억엔 아이에게 화를 낸 적은 없습니다..

원래 화내는거 싫어하는데다

주로 대화로 해결하고..

더욱이 첫째는 아이가 순해서 별로 화낼 일이 없었습니다..



3년전쯤인가..


그때 한창 호르몬의 변화가 오고

큰딸이 신경질을 많이 낼때 였거든요..

물어도 대답도 잘 하지 않고..

짜증만 계속 내길레..


그냥 두면 때되면 돌아오겠지..싶어..

집에 가면 일부러 말도 안 붙이고..눈도 잘 안 마주쳤었거든요..


그렇게 한 3일정도 하니까..


아직 어린 나이지만

한평생을 봐 왔던 아버지란 사람이 평소와는 180도 다른 행동을..

그것도 3일 연짝으로 해 제끼니

아이가 스스로 다가오더군요..


웃으면서 먼저 말을 걸길레..

그 다음부터는 다시 원래 모드로 돌아갔었습니다..

그 이후론..

첫째의 신경질은 엄청나게 줄어들었고요..

대화도 이전처럼 자주하게 됬었는데..




며칠전에 첫째가 갑자기 그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릴때 오줌싼거 이야기하길레..

그때 이후론 한번도 화낸적 없다고..이야기를 했더니..


아..글쎄..


3일정도 말 안했던 그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아버지..그때 너무 무서웠어요..'



화를 낸것도 아닌데..

그저 말 안하고 눈빛 안 맞추고 했던게

아이에게는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왔던가 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정말 무서웠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게..


왜..그런말 있잖아요..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 (118.99.***.***)

    "일치월장"님의 글을 읽고 반성할 일이 많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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