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회생활이 좀 미숙한 편입니다..
안부전화..
저한테 받아본 사람 별로 없습니다..
한국가면 만나는 친구들..
제가 한국 안들어가면.. 명절때 친구들끼리 모여 술마실때 화상 전화가 옵니다..
그때 안부묻고는 전화..거의 안합니다..
한국에 가면 술마시자고 전화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바뀌어 모두 카톡..카톡 하고 있을때도..
전 폴더폰 쓰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스마트폰으로 바꾸라하셨는데
멀쩡한 폴더폰 버리기가 그래서 그냥 계속 들고 다녔더니
참다 참다 사장님께서 스마트폰을 하나 주셨습니다..
페이스북..트위터..싸이월드..한번도 해본적 없고..
밴드도 코로나땜에 신문본다고 처음 접했습니다..
당연..
친한 친구들 말고는 아무도 연락이 안됩니다..
한국가면 친구들 통해 뭐 하고 산다더라..정도만 듣습니다..
친구들도 1명빼고는 대부분 고등학교 동창들이라
중학교..초등학교..대학교 동창들 소식은 잘 모릅니다..
사실 알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누구는 이야기 들어보니..
SNS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네..그러는데
그런걸 아예 안할뿐더러
20대때부터 외국에 나와 살았으니 길거리 가다가 우연히 마주칠 일도 없었습니다..
가끔씩 생각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잘 살겠거니..
그렇게 생각만 합니다..
많은 인간관계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지금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는데..
며칠전..
아내와 우연찮게.. 제 예전 대학때 여자친구 이야기를 나누게 됬습니다..
전 물어보면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주는 편이라
물어보는거 이것저것 이야기해주다가
아내가 묻습니다..
연락되냐고..
당연 될턱이 없습니다..
헤어지고 한번도 만난적도 없는데다가
전화번호도 바뀌었을테고..이전 전화번호도 기억이 안나니
연락이 된다면 그게 이상한 일일겁니다..
될턱이 있냐..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근데..
오늘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내가 저한테 그런 질문을 몇번 한적이 있었습니다..
제 첫사랑 이야기..
초등학교때 이뻤던 같은반 여자 이야기..
그런 이야기할때면 항상
연락되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다닐때 사귄 여자도 연락이 안되는데
그보다 어릴때 만난 여자가 연락이 될턱이 없을 것이며
초등학교 다닐때는 핸드폰도 없었는데
무슨수로 연락이 되겠습니까..
그렇다고 제가 동창회나 그런데 나가본적도 없고..
스산한 기운과 함께 이상한(?) 생각들이 엄습해 옵니다..
수십년전 코찔찔 흘릴때 알던 같은반 여자애와 연락되냐고 왜 물었을까..
당연히 안될일인데..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고 보면 되는데..
갑자기 아내가 하던 싸이월드가 생각이 납니다..
아마 페이스북이나 초등학교 동창찾기 같은것도 한것 같습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을 한다고 합니다..
문득 아내 핸드폰을 열어본적이 한번도 없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비밀번호도 있는데다가
애플폰이라 전..뭘 눌러야 되는지도 잘 모르는 그 핸드폰을 들고
매일 뭔가를 보고..적고..깔깔거리는 아내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아..
모든게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사람이란것이 원래 본인의 기준에 다른 사람을 맞추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내의 기준엔 초등학교 남자친구와 연락이 가능한 겁니다..
첫사랑도 연락이 되고..
저를 만나기전 사귀었다던 그 덩치좋다던 넘도 연락이 가능한 거였습니다..
그런 거였습니다..
아내는 제가 글을 적으면 항상 읽습니다..
지금도 아마 이글을 읽고 있을 겁니다..
그런방면(?)엔 둔한 제가 낌새를 챘다는걸 알게 됬을 겁니다..
집에 와서 무슨 말을 할까..
핸드폰을 보자고 하는건 아닐까..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이야기하기전에
이글을 빌어 먼저 말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여보..
나도 좀 가르쳐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