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를 외적인 요인으로 무시한 적이 있는가..

180.252.***.***
138


주말에 ' 노예 12년 ' 이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 영화를 봣습니다..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정~말 괜찮은 영화였다..생각이 드는데요..



대충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1800년대 미국은 북부지방에서는 흑인들도 자유롭게 생활을 했고

남부지방에서는 여전히 흑인들은 노예로 생활을 했습니다..


북부지방에서 자유인으로 살던 한 흑인이

백인 친구(?)들과 식사 겸 술자리를 했는데

눈을 떠보니..

노예상에게 잡혀 있는 본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배를 타고 남부지방으로 끌려가

백인들에게 팔려 노예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기간이 무려 12년입니다..


우연히 백인중에 세상 사람은 피부색에 관계없이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에게 본인 이야기를 모두 해 주게 되고..

백인의 신고로 12년간의 노예 생활은 끝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노예 12년이란 책을 쓰게 되고..

흑인들 인권을 위한 운동을 했다고 하더군요..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흑인 노예들은 엄청난 구타와 짐승같은 생활을 하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참 인간이란것이 이토록 잔인한 존재구나..라는 걸 느꼇었는데요..

그리고 저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도 됬습니다..



사실 전 인도네시아 사람을 아주 좋아합니다..

낙천적이고..착하고..

제가 배우고 싶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런 저도..

피부색이 흰색..그러니까 중국계 겠죠..?

그런 사람을 대하면..

아..저사람은 교육도 많이 받았을테고..중국계니 돈도 있을테고..

사회적 지위 또한 있겠다..란 생각부터 하는거 같애요..


그래서 농담도 쉽게 건네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피부색이 검은 인도네시아인보다는 조심스러워 하는거 같애요..



아마 제 마음속에도 중국계와 인도네시아 로컬인 사이에

어느정도 차별을 두고 살아왔지 않았나..그런 생각이 들어

반성하는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제가 피부색을 가지고 누구를 차별하고

그럴만한 위치는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첫 회사를 다닐때..

그러니까 아직 총각일때

전 일주일에 토..일요일은 항상..바다 낚시를 하러 다녔습니다..


선크림 같은건 남자가 바르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때라

피부가 엄청나게 까맸어요..


토요일 아침에 가서 일요일 점심때쯤 돌아오는데

왠종일 적도의 태양을 맨몸으로 받아내니

처음엔 얼굴에 껍질이 일어나더니

종례엔 그런것도 없더만요..

그냥 쌔까맣게 탔었더랬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분이 출장을 오셨어요..

전 그 당시 회사 공장장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위에는 회사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얼굴은 아주 까맸거든요..


제 사무실로 사장님과 출장자분께서 들어오시길레..


제가 인사를 했습니다..

인사를 하니..

출장자분께서 놀란 토끼눈으로 저와 사장님을 번갈아 바라보시더니..

저희 사장님께 그러시더군요..


' 와..한국말 엄청 잘 하네요..'



현지인 스탭으로 착각하신 거죠..


여기서 잠깐..

한국인이 한국인을 보고 현지인처럼 느꼈다는 대목에서

제 외모를 상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인도네시아 현지인중에 눈크고..속눈섭길고..자~알 생긴

피부 까무짭짭한 사람들 있죠..?

그런걸 상상하시면 될텐데..


그런 상상이 조금 어려우시다면..

원빈 얼굴을 좀 까맣게 태우고..상의는 회사 작업복 입히고..

머리는 대~충 손질도 안하고 수염 거뭇거뭇하게 나 있다고 상상해 보시면 될꺼예요..



전 절 모르는 한국사람이 봤을때..

한국회사에서 일하는 현지인 스탭이었던 거죠..

단지 한국말을 좀 잘하는 인도네시아 인..


백인은 흑인을 무시하고

흑인은 한국인을 무시하고

한국인은 동남아인을 무시합니다..


조금 더 들여다 보면

같은 한국 사람인데도 살고 있는집..타고 다니는 차를 보며

무시아닌 무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백인이 흑인을 무시하는 이유는 부와 교육..그리고 피부색 때문이겠죠..

백인하고 흑인하고 싸우면 흑인이 대부분 이기겠지만

흑인은 대체로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무시를 받는 것일테고..


흑인이 한국인을 무시하는 이유는

그들보다 신체적 능력이 약하기 때문일꺼라 생각이 들고요..


한국인이 동남아 인을 무시하는 이유는

부..교육..그리고 신체적 차이..피부색 때문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끼리 무시하는 이유는 아마도..

부와 권력 차이 때문이지 않을까..생각이 듭니다만..


그러고보니..

전 피부도 까맣고..돈도 없고..신체적 능력도 그다지 탁월하지 않고..

그런제가 감히 누굴 무시할수 있겠습니까..


얼굴만 겁나게 잘생긴게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문득 드네요..


  • (118.99.***.***)

    이쯤되면 살~~짝 얼굴 공개 해 주셔야할 듯요. ㅋㅋㅋ 궁금증 폭발직전! 원빈까지 갔어요~~

    @잔망루피님에게 대댓글 쓰기

  • (180.252.***.***)

    @잔망루피
    농크롱 싸이트 서버 마비될까봐..아직은 시기상조로..

    @일치월장님에게 대댓글 쓰기

  • (118.99.***.***)

    @일치월장
    일치월장님이... 공개해주신다면... 서버 확장하겠습니다. ㅎㅎㅎㅎ

    @LimJakarta님에게 대댓글 쓰기

  • (118.99.***.***)

    피부색으로 차별하는건 상식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런 구분이 지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생각되요.
    저의 경우엔 피부색보다... 관상적인걸 더 보는거 같아요. 그런데... 괜히 관상학이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비아냥 발언 같지만... "생긴대로 논다~" 는 말이 100% 틀렸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일맥상통하는 말로...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일치월장님은... 그 책임이 어깨를 너무 누르고 있어서... 병나시는거 아니에요? ㅎㅎㅎ
    오늘도 일치월장님 글로 아침을 열면서 또한번 웃습니다. ^^

    @LimJakarta님에게 대댓글 쓰기

  • (183.98.***.***)

    저 며칠 전 일 반성해요. 무시한 건 아니지만.
    아는 형님이 매입한 빌딩에 놀러 가서 형님이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라며 하나 하나씩 다 소개 시켜주셨어요.
    당연히 친절하게 예의 갖추고 인사 나눴는데 이후에 한마디를 듣고 내 마음이 바뀌는 걸 보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어요.

    소개 받은 분들 중 한분이 배우 이하늬님 남동생이라는 말을 나중에 듣고 그의 얼굴에서 후광이 비치네요.
    그전엔 그닥 눈에 띄는 분이 아니었거든요. 대금 명장이라고도 하시고.

    저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이네요 ㅎㅎ

    @KoInCompany님에게 대댓글 쓰기

  • (118.99.***.***)

    @KoInCompany
    이하늬 남동생이면... 외삼촌이 문희상 의원이잖아요. 이하늬 남동생이 아니라도... 외삼촌이 문희상 정도면 달리 보여도 될 듯 하네요. ㅎㅎㅎ (농담입니다.)

    @LimJakarta님에게 대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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