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금이 없습니다..
금요일엔 일찍 잠에 들어 새벽..
그러니까 토요일 새벽 1시나 2시 정도에 일어납니다..
저희집 아이들은 토..일요일에만 핸드폰을 할수 있습니다..
아내가 정한 규칙인데 애들이 잘 따라 주고 있습니다..
토요일 새벽 1시 30분쯤..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왔더니
토요일만 되기를 기다렸던 큰딸방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의례 있는 일입니다..
금요일밤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핸드폰을 2-3시간 하고 잡니다..
거실에 앉아 신문이나 볼까..하고 앉아 있으니
첫째가 방문을 열고 나와 허겁지겁 저한테 달려옵니다..
' 아버지..아버지..이거 보세요..'
첫째가 보여준것은..
우리 어릴때보면 손톱 주위에 살같은게 보푸라기 처럼 일어나곤 했었습니다..
별거 아닌데 괜히 뜯어내고 싶고 그렇게 뜯어내다가 잘못 뜯어내면
손톱 주위에 피가 나곤 했었는데..
딸이 보여준것은 손톱에 피가 흥건히 묻은
보푸라기(?) 살점을 뜯어낸 흔적이었습니다..
아직도 피색깔이 선홍빛을 띄는걸 보니
조금전에 뜯어낸 걸로 보입니다..
잠에서 막 깨어나..아직 정신이 멍~한 상태였는데
딸은 제 입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무슨말을 할까..디게 궁금한 모양입니다..
멍~하니 2-3초 정도 손톱에 흘려진 피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이야기해 줬습니다..
' 배고프면 라면 끓여 먹어..살 뜯어 먹지 말고..'
만족한 답변을 들은 듯..
깔깔깔 거리며 방으로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