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두 대 크랭크암 각 165mm / 172.5mm 골고루 3달 탄 후기

2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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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년도에 열심히 타고, 긴 공백기 이후 작년 10월에 복귀하며 자전거를 새로 구매했고 두 자전거 모두 꽤 열심히 탔습니다.
이미 많이들 논의되는 주제이긴 하지만, 직접 두개를 골고루 타 본 사람 기준의 172.5mm vs 165mm 주관적인 후기를 남겨봅니다.
 
 
 
 
비교 대상 1)
2011년식 마돈 5.2 / 림브레이크
-10단 기계식 울테그라
-기어비 53-39 스탠다드 + 도발 타원형 체인링 (일단 이게 좀 뜬금없는 변수라 공정한 비교인가 싶긴 함)
-스프라켓 11-28
-크랭크암 172.5mm
-순정 본트레거 알루휠
-전후 25C 타이어
-무게 약 7.9kg
-그 시절 토크형 상남자 세팅
 
비교 대상 2)
2022년식 캐논데일 슈퍼식스 하이모드
(사고로 사망한 자전거... 나 살려주고 대신 떠나간 고마운 자전거...)
-12단 전동 울테그라
-기어비 52-36 울테 순정 미컴 체인링
-스프라켓 11-34
-크랭크암 165mm
-케이덱스 36mm
-28C / 30C 타이어
-무게 약 7.4kg
-세월이 지나고 겸손을 찾은 세팅
 
이렇게 두 대를 열심히 탔습니다.
 
한 줄 결론 먼저
 
토크에 익숙한 라이더 기준으로, 172.5mm는 순간출력이 더 좋고 165mm는 연비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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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년에 꽤 열심히 탔고, 공백기 이후 작년 10월부터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두 자전거를 나름 비슷한 빈도로 탔습니다.
 
당시에는 완전히 토크로 찍어 타는 스타일이라 상체는 멸치였는데 다리는 너무 두꺼웠고, 그게 개인적으로 좀 싫어서 이번 복귀 때는 케이던스로 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캐논데일을 들이면서 165mm 크랭크암을 달고 열심히 다녔고, 평지에서는 편안한 케이던스가 95~100, 업힐에서는 고각 제외하고 보통 80 언저리였습니다.
댄싱을 쳐도 금방 앉게 되고, 거의 앉아서 회전으로만 돌리는 느낌이더라고요.
 
이때 제일 그리웠던 게, 예전에 몸상태 좋을 때 댄싱 한 번 치면 북북북북 미친 듯이 나가던 그 뽕맛이었는데, 캐논데일에서는 그게 잘 안 나와서
아, 그냥 내가 엔진이 완전히 약해졌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몸이 한창 올라올 즈음 큰 사고가 났고, 이후에는 마돈만 타게 됐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상태가 꽤 올라왔을 때 캐논데일로 여러 번에 걸쳐 깎아놨던 PR이
마돈만 타고 나가서 한 번 밟았다 하면 바로 깨졌습니다.
 
무게도 500g이나 더 무거운, 13년 된 클래식 올드카가 말이죠.
 
마돈은 평지에서 80 초반 케이던스가 편하고, 업힐에서는 거의 엉덩이를 들고 타는 게 더 편합니다. 보통 업힐 50~70 케이던스가 나옵니다.
댄싱 한 번 칠 때마다 북북북북 미친 듯이 나가고, 긴 172.5mm 크랭크암에 타원형 체인링이 합쳐지니 페달 한 번 밟을 때마다
치즈돈까스 한 입 야무지게 베어무는 것처럼 주우욱 늘어나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예전에 그리워하던 그 “치고 나가는 맛”이, 제 몸상태 문제가 아니라 자전거 세팅에서 오는 차이였다는 걸 이때 알았습니다.
업힐에서 페달 한 바퀴를 돌 때 나가는 거리 차이가 체감될 정도였고,
15분 미만 업힐 PR은 마돈 타고 나갔다 하면 거의 다 깨졌습니다.
 
하지만 이게 공짜는 아니었습니다.
 
업힐을 여러 개 타는 날에는, 그 힘이 뒤로 갈수록 눈에 띄게 빠집니다.
당장 출력은 엄청 좋은데 장거리 운전은 안 좋은,
자동차를 스포츠 모드로 놓고 운전하는 느낌이랄까요.
 
172.5mm는 한 번 누를 때 큰 출력을 담을 수 있어서 스프린트나, 짧게 크게 써야 하는 인터벌 상황에서는 확실한 이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럴 때마다 심폐보다 다리 근육의 피로가 더 많이 쌓이고,
그 누적 피로가 롱 라이드에서는 무시 못 할 양날의 검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20% 이상의 초고각 업힐에서는, 기어비가 더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마돈이 더 올라가기 쉬웠습니다.
길게 끝까지 누를 수 있는 이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같은 코스를 타도, 첫 클라임은 마돈이 더 빠르지만
두 번째, 세 번째로 갈수록 마돈은 캐논데일에 비해 소요 시간이 확실히 늘어납니다.
 
캐논데일은 자동차로 치면 에코 모드에 가깝습니다.
 
한 번에 출력으로 밀어붙이는 맛은 확실히 마돈보다 덜하지만, 체력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포커스(캐논데일이랑 세팅 거의 동일)를 영입해서 타고 있는데, 열심히 타는 날에도 1시간, 2시간 뒤에 '내 체력이 남아 있구나'라는 게 분명히 느껴집니다.
 
대신 치고 나가는 재미는 조금 덜합니다.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파워를 내는 데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봐도 불리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다리 근육 대신 심폐로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롱 라이드에서의 이점은 압도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서는
 
오늘 남산이나 북악산 PR을 노린다면 마돈을 타겠고
그란폰도를 나간다면 마돈은 무조건 패스하겠습니다.
 
물론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기어비만 봐도 마돈의 최저 기어비는 39-28(약 1.4)에 가깝고,
캐논데일은 36-34로 거의 1:1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차이는 마돈은 타원형 체인링이다보니 페달링의 느낌부터 많이 다르고요.
 
마돈은 6%만 넘어가도 풀이너를 걸게 되지만,
캐논데일은 기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었습니다.
 
 
이렇게 두대를 모두 타보고 캐논데일을 떠나보내고 영입한 포커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포커스 이자르코맥스 9.8
-12단 전동 울테그라
-기어비 52-36 울테 순정 미컴 체인링
-스프라켓 11-34
-크랭크암 165mm
-DT스위스 1600 순정휠
-28C/30C 타이어
-무게 약 7.6kg
 
지금 제 꿈의 세팅은 포커스에 이너 체인링만 타원으로 바꾸는 겁니다. 
아우터는 타원이나 원형이나 체감되는 차이는 없는데 이 업힐에서 타원형 체인링이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살짝 절충해서 167.5나 170으로 가야하나는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165mm 이후 다리가 크게 안 두꺼워지고 있는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타원형 체인링은 글의 주제와 상관이 없지만...)
 
 
제 경우는 예전에 극단적인 토크형 라이더로 한 번 몸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고,
그 스타일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복귀했다는 점에서 다소 특수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그대로 적용되진 않을 것 같고, 각자에게 맞는 부분을 취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제 기준으로는 아래와 같이 마지막 정리하겠습니다.
 
 
토크가 익숙한 사람 기준으로,
172.5mm는 시원시원한 스포츠 모드,
165mm는 출력을 살짝 리미트 걸어 둔 에코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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