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스위스(스위스에 살고 있음 - 지금은 잠깐 한국)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반리셀 3단찍찍이 슈즈를 신고 있었습니다.
제 발볼이 워낙 넓은데 스위스 매장에서 와이드를 잘 취급을 안하다보니 빨리 신고 싶다고 대충 한 치수 크게 샀었거든요.
(제 발은 실측 262mm, 발볼 111mm인데 43사이즈를 신었습니다 - 발가락쪽이 좀 많이 남았었지만 발볼은 딱 맞았습니다)
작년 10월에 거의 13년만에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고, 11월 말에 사고를 겪고 두달 가까이 쉬었습니다.
11월까지 스프린트가 최고 파워가 863W였고, 10초파워는 786W가 제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사고나서 두달 가까이 쉬고 1월 중순 이번에 한국을 들어오면서 자전거를 새로 사서 타고 있습니다.
그동안 몸무게가 한 6~7kg정도 늘었습니다.
1월 중순에 한국에 들어와서 다시 열심히 타기 시작했고, 서울에서 타면서 몇 군데에서 지나갈때마다 인터벌을 치는 곳들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탈때마다 정도씩은 스프린트를 치고 있었는데, 몸무게가 늘어서 그런지 엊그제 2월 1일에 최고파워 갱신 한 게 874와트였습니다.
오늘 에스파이어 RC903을 구매했습니다.
매장에서 구매하고 그냥 가운데 클릿 맞춰 주시고 그 상태 그대로 집 가는 길 오르막길에서 쭉 쳐봤는데 하루아침에 최고파워가 80와트가 올랐네요.
10초 파워는 100와트가 올랐습니다.
1초파워는 953W로 경신을 했고, 10초 파워는 881W가 됐네요.
아무래도 기존 신발이 조금 놀고 있던지라 어느정도 강도높은 인터벌에서 병목이 있겠거니 하긴 했지만 아예 10% 이상이 늘어버릴 거라곤 사실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분좋은 스트라바 오늘 기록)
주관적인 리뷰를 하자면, 기존의 신발이 발이 편하긴 훨씬 편했습니다.
플라스틱 싸구려 솔에다가 싸구려 나일론 원단으로 만든 신발일테니, 어느정도 잘 늘어나기도 하고 발이 압박되는 느낌이 없었으니까요.
대신 당연한 얘기지만 인터벌을 할 때에는 반응도 느리고 힘도 많이 샜을 겁니다.
에스파이어는 굉장히 딱딱하네요. 석고 틀에 발을 넣어놓은 느낌이예요.
매장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262mm에 발볼 111mm면 발볼 자체는 와이드를 신을 정도로 넓은 건 아닌데 발등이 많이 두껍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와이드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 기준 진짜 옆도 위도 앞도 딱 맞습니다. 평지 타면 발가락이 가끔 신발 앞코에 닿고, 인터벌땐 안닿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저는 편한 걸 원하는 편이 아닌지라... 어느정도의 불편함에 적응해서 더 강해지고 싶은 라이더라 저에게 너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편하게 탈 생각 별로 없어보이는 지오메트리)
하이엔드 신발로 기변을 결정하기 전에 여기저기 찾아보고 나름의 스터디를 해 보았는데, 한시간 꾸준히 밟는 데에서 차이보다 순간적인 출력과 반응에서 차이가 체감이 될거다 라는 결론을 내렸었는데, 그게 그대로 맞네요.
루즈한 신발보다 나의 최고 출력에 다다르는 시간이 빨라지고, 그 출력을 좀 더 확실하게 유지를 할 수 있게 되니 10초~15초 인터벌에서 평파가 많이 늘지 않을까?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최고와트가 이렇게 늘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어차피 한시간 템포를 타면 발이 좀 놀아도 결국 어느 일정 위치에서 꾸준히 돌게 되니까 드라마틱한 차이가 없을테니까요.
현재로선 에스파이어의 굉장히 단단한 압박감이 다소 불편함으로 느껴지긴 하는데, 한번 한달쯤 타면서 적응해 봐야겠습니다.
한 천키로 타고 나면 어느정도 적응되는지도 한번 남겨보겟습니다.
p.s. 에스파이어도 물론 좋지만 이 출력 증가가 에스파이어의 대단함 때문이다! 라고 말 하기엔 기존에 발에 맞지 않는 사이즈의 신발에서 오는 병목도 많이 컸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큰 맘 먹고 산 장비가 하루 아침에 나의 최고 출력을 10% 이상 올렸다! 이 부분만 기억하고 오늘은 승리자로서의 기분을 만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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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정보를 안 달았네요. 정리하자면 제 발사이즈는 실측 262mm, 발볼 111mm, 발등이 두꺼운 편이고,
에스파이어 903은 와이드 42.5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완전 잘 맞습니다.
그리고 발 아래 파인곳을 더 꽉 잡아주도록 깔창 아래에 덧붙이는 추가 부품이 있는데 그걸 끼니까 발등이 너무 눌려서 뗐습니다.
노란색이 조금 더 타이트하게 덧대는 거고, 빨간색도 있는데 그건 더더욱 타이트하게 덧대주는 거래요.
저는 아예 뗀 게 잘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