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제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사업가로서 급격한 임금 인상이 가져올 경영 부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의 과거를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서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에 더 깊은 공감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의 요구는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넘어,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달라는 절실한 외침이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시위 현장은 한국이 1980~90년대에 겪었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평화적으로 시작된 집회가 폭력적인 충돌로 비화되고, 사회 전체가 불안에 휩싸이는 상황은 한국에서도 수없이 반복됐던 모습입니다. 이는 단순히 노동자들의 과격함 때문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의 부재, 그리고 경제 성장의 과실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깊은 좌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이번 시위는 경찰 진압 장갑차에 의해 무고한 고젝 기사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이 충격적인 소식은 시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고, 일부 시위대는 장관이나 국회의원의 집을 습격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사회는 평화로운 해결책보다는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시민들의 일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유치원과 학교가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회가 얼마나 큰 혼란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시위가 장기화될수록 교육 공백이 커지고, 미래 세대의 성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걱정거리입니다.
이 시위가 어떻게 진정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단순히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려 한다면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부를 것이며, 그렇다고 노동계의 모든 요구를 무작정 수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대화입니다.
한국 사회가 오랜 투쟁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은 바로 '소통'과 '타협'의 중요성입니다. 갈등이 격화되기 전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도네시아가 지금 겪는 진통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이 되기를 바라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