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ADR 상장가가 149달러로 결정되었습니다.
여기서 의외인 점은 할인 배정이 아닌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인데, 이번 공모에 2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관사 입장에서는 주가에 도움이 될 만한 기관들을 골라서 배정할 수 있었는데 주로 글로벌 국부펀드, 장기투자펀드, 기술주전문펀드로 채웠다는군요 - 단타 성향이 강한 헤지펀드들은 철저히 배제했다는 이야기.
이번 주관사 선정에서 모건스탠리가 배제된 이유에 대해 AI에게 물어봤는데 이게 단순한 썰은 아닌 것 같군요(재미로 봅시다)
SK하이닉스가 이번 40조 원 규모의 역대급 ADR 상장을 준비하면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으로 주관사단을 꾸리고 모건스탠리를 철저히 배제한 것은 업계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 주가 깎아내리는 하우스에 '40조 판권'을 줄 수 없다 (가장 결정적 이유) - IB 주관사의 핵심 임무는 세일즈입니다. 전 세계 거물급 기관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하이닉스는 정말 최고의 AI 반도체 기업이니 이번 공모주를 꼭 사달라"고 설득(Equity Story 마케팅)해야 합니다. 그런데 모건스탠리 리서치 센터는 그동안 하이닉스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 '반도체 겨울론'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과거 2021년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 리포트부터 시작해, 고점 부근이었던 지난 2024년에도 목표가를 반토막 내며 국내 반도체 주가를 폭락시켰습니다. 심지어 이번 주(7월 8일)에도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줄여라"라며, "SK하이닉스의 ADR 공급 물량이 본주 가격을 추가로 하락시킬 촉매가 될 것"이라는 노골적인 하방 경고 리포트를 냈습니다. 발행사인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자사 공모판에 찬물을 끼얹고 주가를 대놓고 누르는 하우스에 수천억 원의 수수료(이번 주관사단 수수료 총액 약 2,000억 원)를 챙겨줄 이유가 눈곱만큼도 없는 것입니다.
2. 일본계 자금(MUFG) 배경과 반도체 패권의 미묘한 기류 - 모건스탠리의 지배구조를 보면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이 20%가 넘는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 주주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모건스탠리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미쓰비시가 자금을 수혈해 주면서 끈끈한 전략적 동맹 관계가 정착되었습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국가 대항전입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라피더스(Rapidus)'를 전폭 지원하며 반도체 부활을 꿈꾸고 있고, 대만의 TSMC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는 등 한국 반도체 생태계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습니다. 비록 모건스탠리의 뉴욕 본사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고 마케팅할지라도, 하이닉스 이사회 입장에서는 일본계 거대 자본이 똬리를 틀고 있는 금융사에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명운이 걸린 나스닥 진출의 키를 맡기는 것이 구조적으로 껄끄러웠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3. 굳이 모건스탠리가 아니어도 줄을 선 월가 거물들 - 월가에는 대체재가 차고 넘쳤습니다. 이번에 주도권을 잡은 JP모건은 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흥행을 기원하며 뉴욕 맨해튼 본사 건물 외벽 전체를 거대한 태극기 조명으로 밝히는 역대급 이벤트까지 열어주었습니다. 기업 가치를 인정해주고 국가적 딜(Deal)로 예우해 주는 IB들이 줄을 섰는데,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단에 포함하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밤 미국장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