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정통성·선명성 부각하며 선공…金·宋 '반격' 채비 속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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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김민석·송영길 일제 호남 공략 돌입…당권 경쟁 가속화

당원 충돌에 당내 "갈등 양상 차원이 달라" 우려…한병도 "하나 돼야"

정청래·김민석·송영길 일제 호남 공략 돌입…당권 경쟁 가속화

당원 충돌에 당내 "갈등 양상 차원이 달라" 우려…한병도 "하나 돼야"

정청래·김민석·송영길
정청래·김민석·송영길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촬영 류영석 정다움 이동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도전 수순에 들어가면서 잠재적인 차기 당권 주자들의 당심 구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표직에서 사퇴한 정청래 전 대표가 이슈로는 정통성과 선명한 개혁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지역적으로는 호남 공략에 집중적으로 나서자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역시 '출격' 채비를 서두르면서 당권 레이스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애초 김 총리의 이른바 '페이스 메이커'일 수 있단 관측이 나오던 송 전 대표의 완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전면적인 계파·노선 경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자 당내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 전북 당선인 워크숍 참석
정청래 전 대표, 전북 당선인 워크숍 참석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전북 정읍시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전북지역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2026.6.25 kan@yna.co.kr

◇ 鄭·金, 나란히 호남 출격…宋, 방미 직후 호남 방문

정 전 대표는 25일 오후 전북 정읍에서 열리는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총리 역시 이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마지막 해외 일정인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이르면 이달 말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방미 중인 송 전 대표는 귀국 직후인 28일 전북 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전날인 지난 23일에도 광주와 전남 목포·화순을 훑었고, 김 총리와 송 전 대표 역시 지난 16일 전남 보성에서 열린 전남광주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호남은 민주당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오월정신'의 본거지이자 권리당원 약 30%가 밀집한 '텃밭'이다. 이번 전대의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 역시 호남 민심의 향배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주자들로선 이곳 표심을 선점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기념촬영 요청에 함께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기념촬영 요청에 함께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하계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세션에서 청중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함께 하고 있다. 2026.6.25 photo@yna.co.kr

◇ 정통성·선명성으로 치고 나가는 鄭…金·宋측은 '명청 갈등' 부각 기류

전대를 앞두고 당심 공략을 위한 메시지 경쟁도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대표직을 내려놓고 몸이 가벼워진 정 대표는 SNS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여론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를 지키겠다"며 "민주당 DNA, 민주당 정체성을 확고히 사수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지금 당장!"이라고 쓴 뒤 "그러려면 형사소송법 정부안 즉각 국회 제출, 법사위원장 사수 및 원 구성 표결, 제헌절 이전 본회의 통과, 10월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 등 개혁 절차를 나열했다.

정 대표의 이런 메시지는 자신이 정통 후보이며 개혁 이슈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 대표가 정통성을 반복적으로 부각하는 것은 과거 탈당 이력이 있는 김 총리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개혁 이슈를 함께 거론하는 건 민주당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김 총리와 송 전 대표 등 반정청래 진영에서는 '개혁 이슈는 더이상 이슈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미 검찰 개혁이 진행돼 완수를 앞둔 데다 이른바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당내에서는 사실상 반대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들은 정통성 문제에 대해서는 정 전 대표 재임 때 벌어진 당청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의 핵심 역할인 국정 뒷받침이란 측면에서 정 전 대표는 이른바 '자기 정치'를 하면서 이 대통령과 차별화할 수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송 전 대표의 경우 출마시 김 총리와 연대하기보다는 완주하는 쪽으로 기류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송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다선 의원은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있기 때문에 그전에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서 열린 한국문화의날 행사서 발언하는 송영길
워싱턴서 열린 한국문화의날 행사서 발언하는 송영길

미국을 방문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열린 '한국 문화의 날'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5 jhcho@yna.co.kr

◇ 당내서는 '충돌 비화' 우려 남아…"분열 극복해야" 목소리 잇따라

당내에선 이번 전대가 경쟁을 넘어 극한의 계파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벌써 당원들 사이에선 거센 표현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가 경쟁하는 이유는 서로를 쓰러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단단한 하나가 되기 위함"이라며 "경쟁의 끝에서 우리는 반드시 원팀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는 누가 이기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민주당이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집권당임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 역시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갈등이 너무 심각하다"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멸칭을 쓰는 것을 보고 이 분열을 극복하지 않고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 양상이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며 "국민들이 듣기에 얼마나 부끄럽나"라고 언급했다.

우 전 의장은 각 주자에게도 쓴소리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조속한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데 대해 "대통령은 이견이 있으니 국회에서 논의해달라고 한 게 아니냐"며 "그런데 당 대표는 즉각 전면 폐지를 말하면서 '나는 대통령을 지킨다'라고 한다. 그건 (지키는 것이라기보다) 전면 대립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총리와 송 전 대표를 향해선 "메시지에 뭐(내용)가 없다"며 "어려워지는 중소기업 문제, 비정규직 문제, 자영업자, 청년 문제를 의제로 삼아야 하는데 누구도 그런 문제를 의제로 삼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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