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 소환, 네고 경험담 공유

1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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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12월, 제가 이민국 조사원과 주소지 관련 문제로 씨름했던 경험을 공유할께요.

저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는게 베스트겠지만 혹여 그런 상황이 닥친 분들을 위해 몇자 적어봅니다. 😊


사건의 시작: 이민국의 문자 "소환"

11월 초, 이민국에서 날아온 문자 한 통. "조사받으러 오세요."
날짜를 조율하고 남부 자카르타 이민국 5층으로 출석했습니다. 이곳에선 소지품을 전부 캐비닛에 넣고 빈손으로 들어가야 했는데요, 긴장감이 살짝 고조되더군요. 


문제의 발단: 회사 주소 이전 신고 누락

문제는 이렇습니다. 회사 주소 이전과 비자 연장 시기가 겹쳐 끼따스를 먼저 연장했는데, (회사) 주소지 이전 신고는 NIB 상의 주소 이전이 2달만에 진행되었고 이민국에는 미처 주소지 이전 처리를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 와중에 이민국 조사팀이 랜덤 점검으로 예전 회사 주소(서류상 주소)를 찾아가 확인했을때, 사무실 이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주소 변경 신고가 안 된 것을 문제 삼기 시작했어요. 

"마법의 책"이라 불리는 규정서를 꺼내 들며, "추방까지 갈 수 있다!"고 협박하며 조서를 작성하더니 여권을 압수하고 돌려보냈습니다. 두꺼운 규정서는 주소지가 거주지의 주소를 말하는지 사무실의 주소도 속하는지 쓰여져 있지 않았어요. 아~ 이게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구나 느꼈죠. 솔직히 속으론 무척 쫄렸지만, 당장은 기다리기로 했죠.


1라운드: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기

여권 압수 당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했더니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골치아프다, 왜 여권부터 줬냐까지 다양한 조언을 들었지만 저에게 딱! 맞는 맞춤 컨설팅을 해 주는 곳은 없더군요. 학교 학부형 중 고위간부가 있어서 상담해 봤지만 솔직히 자기를 거치면 돈만 이중으로 들거라고 알려줬어요. 그냥 잘 네고하는게 답이라고!

2주 후, 이민국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어떻게 할래? 추방 프로세스 진행해?"
저희 회사 이사님은 "외국인 거주지 관리는 이민국 소관이지만, 회사 주소 관리는 투자청 소관 아닌가요? 왜 추방 얘기까지 나오죠?"라고 따졌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죠."추방 프로세스가 정말 가능한지 나도 궁금하니, 진행해보시죠~" 당황하지 않고 쿨하게 맞서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2라운드: 네고 시작

여권을 압수 당했지만 개의치 않고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뒤, 또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냐? 추방을 하던 뭘하던 다음주에 방문해서 해결해라"
답답한 마음에 현지 컨설팅사에 문의했더니, "보통 이런 경우 인당 3천만 루피아 정도 뒷돈을 주면 해결된다. 등재 이사가 두명이니 6천만 루피아 정도 들것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5천만 루피아를 예상하며 직접 협상에 나섰습니다. 현금을 따로 찾아 가진 않았습니다.

조사원들은 추방 프로세스 서류를 들이밀며 겁을 줬지만, 저는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계좌에 2천만 루피아밖에 없다. 더 필요하면 다음 달까지 기다려라."
이렇게 단호히 딜을 걸었죠.


3라운드: 주도권은 내 손에

조사 과정에서 답답한 건 제가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10번도 더 "어떻게 돼가냐"고 묻고 싶었지만, 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결국 조사원들이 상관과 협의한 끝에 "2천만 루피아면 됐다"며 여권과 관련 서류를 모두 돌려줬습니다.


결론: 네고는 힘이다.

이 사건을 통해 배운 점은, 이민국 같은 곳에서는 협상과 인내가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겁주기에 휘둘리지 말고, 차분히 주도권을 잡고 협상하세요. 꼭 필요한 금액 이상의 돈을 쓰지 않아도 해결 가능합니다.

참고로, 이번 네고는 제가 인니어라곤 끼리 까난 밖에 못하는 상태에서 진행했는데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인니어를 잘하는 동료이사는 대화 중 감정 싸움으로 욱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마지막 날, 제가 혼자 손짓발짓으로 해결했더니 오히려 협상이 더 잘 풀렸습니다.

사무실 주소지 이전도 거주지 이전과 마찬가지로 꼭 이민국에 mutasi alamat 하셔야한다네요. 다음 연장까지 시간 애매하다고 그냥 버티시다가 적은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걸 저처럼 큰돈들여 해결할 수 있으니 미리 챙기십시요.

  • (185.213.***.***)

    귀한 경험담이네요. 그래도 잘 해결 되셔서 다행입니다.

    @빈땅1052님에게 대댓글 쓰기

  • (118.99.***.***)

    인도네시아는 정말... 부패척결(?)해야 한다는 사람이 제일 부패해 있다는 말이 제일 적절한 나라 중 하나 아닐까 싶어요. 요즘도 신문기사에 부정부패 거론하던데... 그런 말 하는 사람치고 저택에 안사는 사람 없는거 같더만요...

    @LimJakarta님에게 대댓글 쓰기

  • (182.2.***.***)

    살아있는 경험담 감사해요! 이사 후 주소지 이전 신고는 때를 놓치지 말고 잘 해야겠어요.

    @잔망루피님에게 대댓글 쓰기

  • (182.2.***.***)

    재미있고 실용적인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해바라기님에게 대댓글 쓰기

  • (139.0.***.***)

    와 귀한 경험담,,,감사합니다. 휘둘리지 않는게 중요하네요~

    @별빛지기님에게 대댓글 쓰기

  • (182.3.***.***)

    와우👍

    @제이엠님에게 대댓글 쓰기

  • (183.98.***.***)

    인니도 비리 신고 센터 같은 게 있더라구요. 인니어 잘하는 분이 있다면 아예 패기롭게 신고를 때려 보세요. 전 그래서 돈 한푼 안내고 나왔어요. 주소 실수로 잘못 기재한 에이전시만 당연히 독박으로 책임지게 됐구요.

    @KoInCompany님에게 대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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