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
제일 열심히 자전거 타던 시기를 함께 했던 자전거를 팔려고
얼마전 중고장터에 내놨던 얘기 입니다.
결혼/육아 해도 자전거는 타야지 했는데
앞 서 갔던 선배들 말 처럼 몇 년간 자전거 타기는 어려웠습니다...
매일 출퇴근 하며 복도에 세워진 자전거를 보면서 언젠간 타야지 했는데
짧은 고민 끝에 결국 장터로 내놨었습니다.
가격은 나름 저렴하다 생각한 금액으로 내놔서인지
정말 올린지 5분?도 안되서 구매자가 나왔습니다.
그 뒤로도 4~5명 정도 불발 대기연락이 왔습니다.
구매자분은 중학생 아이에게 하나 꾸며준다고 하셨고
처음 구성된 튜블러 휠셋은 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반차만 가져가셨습니다. (원래 자전거 타시는 분이라 림브 휠셋은 있다고 하셨음)
지역도 바로 옆 동네라 금방 오셔서 가져 가셨습니다.
픽시보단 로드가 낫겠고 요즘 입문급보단 구형 상급이 낫겠다싶다는
이런저런 대화를 해가면서 보냈습니다.
(요즘 입문급도 150만원은 하니...)
원래 물건 팔면 별 생각 안드는데
이번 자전거는 뭔가 계속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뭔가 추억도 같이 보낸거 같은 느낌이... ㅎㅎ
남아있는 휠셋도 그냥 휙 정리해버렸습니다.
요 며칠동안 계속.. 아..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인데
괜히 팔았나... 싶은 생각이 계속...
'에이,잘 팔았어 자리만 차지하고'
'아..그냥 둘걸...이거 판돈으로 휠셋도 못사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ㅎㅎ
그런데 어제 자전거 구매자분께
'정말 죄송한데 혹시 환불 될까요?'
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솔직히 저거 분해해서 팔아도 구매해간 가격만큼이나 조금 더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환불 연락이 와서 내심 기뻤습니다.
바로 환불 해드리겠다고 하고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는데...
결론은
중학생 아들은 '픽시'를 선택 했습니다... ㅎㅎㅎㅎ
구매할때 제가 뭔가 아쉬워하는게 보여서
다른사람에게 재판매하거나 도축하는것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먼저 환불 요청을 하셨다고 합니다.
거래를 마쳤는데
통장과 물건은 그대로지만
대신 고맙고 재밌는 추억만 하나 더 쌓였네요.
이번 자전거는 조금 더 가지고 있어 봐야 할 것 같네요 ㅎㅎ
일기장이 없어
여기에 남겨봤습니다~
더운여름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안전 라이딩하세요~
올 가을쯤부터 슬슬 자전거 다시 타려고 새로운 자전거 조립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