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건조, 미국 조선산업 일으킬 것” 주장
“韓, 관세인하 대가 3500억 불 지불 합의”…‘선불’ 언급은 안해
트럼프 대통령은 16분 뒤 올린 글에서 “한국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미국 본토, 바로 이곳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조선 산업이 곧 크게 부활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분 뒤 올린 글에서 “한국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미국 본토, 바로 이곳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조선 산업이 곧 크게 부활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곧바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핵잠 도입은 한미 간 협의가 필요하지만 트럼프가 “승인을 했다”고 밝힌 만큼,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핵잠은 디젤 연료로 움직이는 재래식 잠수함보다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소음이 없어 은밀한 작전이 가능하다.
한국은 잠수함과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이뤄지고 예산 지원만 뒷받침되면 10년 안에 이를 전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핵잠 확보를 위해서는 ‘핵연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2015년 6월 개정된 한미 원자력 협정은 연구 분야에서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20% 미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외교력을 통해 전통적으로 비확산을 중시하는 국무부 관료 등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 무역 합의와 관련, “한국은 미국이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받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약 500조원)를 지불(pay)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자신이 한국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수차례 언급했던 ‘3500억 달러 선불(up front)’ 언급은 이번에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으며, 한국의 부유한 기업들과 사업가들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은 6천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