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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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을 넘어 도싸에도 새로운 유입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도싸는 구조적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데, 중고매물들을 찾아 떠나다 보니 여기까지 오는 듯합니다.

아시겠지만 흔히 급식이라 불리는 청소년들이 적은 글, 소위 급식티 팍팍 나는 글의 댓글을 보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배제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에 따른 원인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름대로 끄적여봅니다.

도싸는 동호회 커뮤니티이다 보니, 동호회 사람들끼리 어느 정도 격식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불문율이 존재합니다. 쉽게 말해 기본적인 매너와 예의겠죠.

그러나 급식 친구들은 이러한 불문율을 잘 알지 못한 채 본인들이 평소 사용하는 말투대로 글을 적다 보니, 기존 회원들의 눈에는 무례하거나 성의 없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질문을 반복하거나, 질문글을 올려놓고 답변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거나, 글의 맥락과는 상관없는 댓글을 적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픽도 문화 특유의 과장된 말투나 자랑, 의미 없는 똥글까지 섞이다 보니 기존 회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또한 이런 글들을 볼 때마다 좋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 흐리는 행동까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이해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잘못된 ‘행동’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글쓴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글 전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글의 내용이 사실인지,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를 보기 전에 “급식이네”, “픽도네”라는 낙인부터 찍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성인이 적으면 넘어갈 일을 어린 친구가 적으면 유독 날카롭게 반응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물론 기존 회원들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수없이 비슷한 글을 봐왔기 때문에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몇몇 픽도 유저들이 사고를 치고, 무례하게 행동하고,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몇몇 사례가 어린 이용자 전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도싸에 들어온 청소년들은 이곳의 분위기나 불문율을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던 말투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예의를 갖추고, 검색을 생활화하고, 기존 회원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글을 쓰길 기대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면 됩니다.
알려줬는데도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무례하게 나온다면 그때 비판해도 늦지 않습니다.

하지만 첫 글부터 조롱하고 비꼬거나, 나이를 이유로 사람 자체를 무시한다면 그 친구들은 도싸의 문화를 배울 기회조차 없이 떠나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결국 “역시 도싸는 꼰대 커뮤니티다.”라는 인식만 남겠죠.

자전거 커뮤니티도 결국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야 유지됩니다. 지금은 픽도를 하고 다니는 어린 친구라도 시간이 지나면 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장비를 공부하고, 나중에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픽도들이 도싸에 와서 똥글을 적고 물을 흐리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런 글들이 많고, 기존 회원들이 불편함을 느낄 만한 행동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픽도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급식티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또한 건강한 커뮤니티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행동은 행동대로 지적하되, 나이와 타는 자전거만으로 사람을 미리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새로운 유입에게 기존의 문화를 존중하라고 요구한다면, 기존 회원들 또한 새로운 유입이 그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는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냥 최근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든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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