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스토 코브라로 로드에 입문한 지 이제 1년 정도 된 사람입니다.
최근 자전거에서 찌그덕거리는 소리가 나서 확인하던 중, 다운튜브 쪽에 크랙이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샵에서 구입한 1차 구매자이고, 거스토 홈페이지에도 프레임 평생보증 관련 문구가 있었기 때문에 구매했던 샵에 문의했습니다.
샵에서 크랙 부위 사진을 찍어 거스토 본사 쪽으로 접수를 진행해주셨고, 하루 만에 답변이 왔습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으로 보이며, 제품 자체의 불량으로 볼 수 없어 워런티 적용이 불가능하다.”
솔직히 이 답변을 듣고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크랙이 생긴 위치는 다운튜브 쪽이고, 평소에는 휠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저는 입문 1년 차라 이 크랙이 정확히 어떤 경위로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고, 라이딩 중 프레임이 파손될 만큼의 충격을 느낀 적도 없습니다. 낙차도 없었습니다.
자전거를 구매한 지는 이제 1년 정도 됐고, 작년부터 지금까지 총 마일리지도 5,000km가 되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거의 타지도 않았고, 평소에 타더라도 대부분 한강에서 가볍게 타거나 그란폰도 메디오 코스 몇 번 다녀온 정도입니다.
저는 속도 내는 것도 무서워하는 편이라 과격하게 타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사이에 어떤 충격이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제 사용 환경을 생각하면 1년 만에 다운튜브에 크랙이 생긴다는 게 쉽게 납득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단순히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이라고만 정리하기에는 너무 억울했고, 제품 품질이나 구조적인 문제 가능성도 검토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거스토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연락처로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해보니 담당자분께서 제 자전거를 샵에 맡겨둔 상태에서 직접 보고 가셨다고 하더군요.
통화 중 들은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제품 자체 결함에 의한 손상은 아닌 것 같다.
다음 주에 대회 가신다고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대회 참가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장기적으로 계속 두면 카본 층이 손상되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지금 상태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다음 주 대회가 뭡니까.
설악 그란폰도입니다.
멀쩡한 자전거로 가도 긴장되는 대회인데, 다운튜브에 크랙이 확인된 자전거로 설악을 가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듣는 게 맞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 이해가 안 됐던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통화 중 제 자전거 관리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자전거 관리를 전반적으로 잘 안 한 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였고,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장비 전문점에 오버홀을 맡겨야 한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자전거를 방치한 적이 없습니다.
입문한 지는 1년밖에 안 됐지만, 실력 있는 미케닉에게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왔습니다.
카메라 장착, 안장 교체, 싯포스트 교체 등으로 샵도 자주 방문했고, 갈 때마다 브레이크, 변속, 비비 상태 등 기본 점검을 꾸준히 받았습니다.
제 자전거가 비비 쪽이 노출이 많은 구조라, 미케닉이 크랭크를 뜯어 비비 상태까지 자주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런데 크랙 워런티에 대해 이야기하는 통화에서 갑자기 “관리 상태”나 “오버홀” 이야기가 나오는 게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다운튜브에 크랙이 났고, 그 크랙에 대해 워런티가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황 아닌가요?
그리고 더 황당했던 건, 제가 브랜드 행사에도 몇 번 참석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담당자분이 저를 알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더 씁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사에서는 사진과 확인 결과를 근거로 워런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고, 카본 수리업체를 통해 수리해서 타는 방법을 안내받았습니다.
추가로 나중에 포가차 팀복 져지를 하나 주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필요 없습니다.
제가 원했던 건 져지가 아니라, 프레임 크랙에 대한 납득 가능한 설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제가 정비를 맡기는 샵에 가서 크랙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쪽에서는 이 자전거로 설악은 절대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사고 나면 정말 큰일 날 수 있으니 이 상태로는 대회에 나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수입사와 구매했던 샵에서는 대회 참가에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제가 믿고 가는 정비샵에서는 절대 타지 말라고 했습니다.
같은 크랙을 두고 이렇게 판단이 갈리는 상황 자체가 저는 너무 불안하고 씁쓸합니다.
거스토 포크 필요하다고 하시던분 접선해서 가위바위보 해서 이기시면 제 포크를 떼어드리려고 했는데
다행히 그분은 거스토 쪽에서 해결해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저는 거스토 코브라로 자전거에 입문했고, 브랜드 행사도 참석했고, 제 첫 로드자전거라 애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매 1년 만에 다운튜브 크랙이 발생했고, 워런티는 외부 충격이라는 이유로 거절됐습니다.
그리고 크랙이 확인된 프레임으로 설악 그란폰도 참가가 가능하다는 설명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이 대응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같은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 또는 거스토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셨으면 해서 남깁니다.
특히 다운튜브 쪽은 평소에 휠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여러분들도 한 번씩 꼭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거스토 유저분들은 워런티는 못받으시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