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장대비 속, 뜻밖의 풍족한 보급으로 버틴 설악 완주기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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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싸 회원 여러분. 오늘 역대급 폭우 속에서 치러진 설악 그란폰도에 다녀왔습니다.

당일 새벽 4시에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쏟아지던 빗줄기는 상남면에 도착하니 아예 장대비로 바뀌어 있더군요.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린 탓에 안전상의 이유로 그란폰도 코스가 메디오폰도로 전격 축소 변경되었습니다. 

자욱한 안개와 장대비를 보니 무사히 살아 돌아오는 게 먼저겠다는 긴장감이 엄습했습니다.


7시 출발선에 선 순간부터 골인 지점에 들어올 때까지, 7시간 내내 단 1분도 거르지 않고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기온이 떨어지고 온몸이 젖어 드는 최악의 수중전이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보급소만큼은 아주 널널하고 풍족했습니다. 

알고 보니 폭우 탓인지 원래 5,000명으로 예정되었던 참가 인원이 현장에서는 1,200명 수준으로 확 줄었더군요. 

주최 측이 원래 인원 기준으로 준비해 둔 보급품이 남은 인원에게 집중되다 보니, 

보급소마다 줄 설 필요도 없이 음식을 든든하게 챙겨 먹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주머니에 바리바리 챙겨간 개인 보급식은 손도 대지 않고, 

매 보급소마다 아낌없이 주는 음식을 연료 삼아 달렸습니다. 

7시간 장대비 속에서 그나마 이 풍족한 보급이 체온 유지에 절대적인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물론 폭우로 인해 브레이크 제동 거리가 몇 배로 늘어나고 사방이 안개로 뒤덮여 다운힐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구룡령과 조침령 다운힐에서는 평소 속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낙차를 피하기 위해 극도로 보수적으로 감속하며 온 신경을 집중해 내려왔습니다.


빗물이 고글을 가리는 악조건이었지만, 든든하게 먹어 둔 덕에 엔진이 꺼지지 않고 끝까지 

멘탈을 붙잡아 7시간 00분으로 무사히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7시간 내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부상 없이 완주했다는 것 자체로 가슴이 벅찬 하루입니다. 

인원이 줄어 뜻밖의 풍성한 보급을 누린 것도 이번 대회의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악천후 속에서 보급소를 지키며 고생하신 대회 관계자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도로 위에서 함께 비를 맞으며 끝까지 페달을 돌린 1,200명의 용자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들 자전거 꼼꼼하게 분해 세차(오버홀)하시고, 따뜻하게 푹 쉬시기 바랍니다. 안전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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