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정부에 중복상장 규제 개선 제안…솔리다임 IPO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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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미국 AI컴퍼니 출범과 솔리다임의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정부와 중복상장 규제 개선 협의에 착수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공동 출자하는 AI컴퍼니에 성장사업과 자본을 집중한 뒤 해외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모회사 주주 보호를 전제로 한 조건부 허용 체계를 마련해달라는 게 골자다. 

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와 일반주주 보호를 자본시장 정책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작년 이후 이사 충실의무 범위를 회사에서 주주까지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단행하는 한편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지속해왔다.

SK 측은 AI컴퍼니로 SK하이닉스의 현금뿐 아니라 고객관계, 사업기회, 기술·인력·무형자산 등이 이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AI컴퍼니나 솔리다임 등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분이 SK하이닉스 일반주주에게 충분히 귀속되지 않는다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실제로 이미 투자업계에선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 가능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신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에 해당하지만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SK㈜ 기준으로는 고손회사다. 지주사 SK㈜부터 자회사 SK스퀘어, 손자회사 SK하이닉스에 이어 고손회사인 솔리다임까지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초유의 4단 중복상장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중간에 비상장 AI컴퍼니를 두고 상장사가 네 단계에 걸쳐 중첩되는, 국내 대기업집단에서는 물론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구조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SK㈜도 중간지주사 SK스퀘어 때문에 손자회사 SK하이닉스의 성장 과실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라며 "지금도 그룹이 터널링(tunneling) 등 이해관계 상충 문제를 전방위로 겪고 있는데 AI컴퍼니를 거쳐 4단 중복상장 구조가 만들어지면 지배구조 상하좌우,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중복상장에 따른 SK하이닉스 본주 저평가가 한국 자본시장 전반의 저평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자료에 담겼다. SK하이닉스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지면 비교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양사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코스피와 이를 추종하는 연기금 등 국민 노후자산의 수익률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SK그룹은 AI 관련 자회사 투자나 상장을 일률적으로 막기보다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세이프하버(safe harbor·조건부 허용)' 방식의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대규모 AI 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선 해외 IPO가 불가피하니 모회사 주주가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입증할 수 있다면 해외 중복상장을 허용하는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자회사로 자산이나 사업기회를 넘길 때 외부 전문가를 통해 거래가격과 조건의 공정성을 검증하고, ▲각사가 투자한 만큼 적정 수익을 돌려받는지 따져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규모가 큰 사업을 떼어낼 때는 모회사 일반주주의 동의를 구하고, ▲자회사가 상장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과실을 모회사 주주와 공유하는 장치도 담겼다. 

▶ 원문 출처: https://www.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8/10/20260810801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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