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레버리지ETF가 주범인가?(3)

1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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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관련 주제로 세 번째 글을 씁니다.

원래 동일한 언급을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했는데 지난 목요일 매불쇼에서 박시동 평론가가 또 사실이 아닌 주장을 너무 강하게 하기에 답답해서 또 씁니다.

1) 볼링핀 비유 : 하이닉스(또는 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ETF)를 매도해서 주가가 하락하면 하이닉스가 포함된 모든 ETF 내 다른 종목들도 연달아 매도되면서 동반하락한다는 주장 - 통상의 ETF의 상품구조는 분산투자효과이고 바스켓 내 특정 종목의 등락을 다른 종목들이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초보라도 ETF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내용인데 이걸 하이닉스 하나 빠지면 동일 바스켓 내 다른 종목들도 동시에 비율만큼 매도되어 동반 하락한다는 기가막힌 주장을 하시네요. 박시동 평론가 정도 되는 분이 ETF 원리를 모를리 없습니다. 하이닉스가 포함된 ETF가 시장에 많고 그 ETF들 자체를 거래하면 해당 ETF내 편입된 모든 종목들이 비율만큼 매수/매도 된다는 것을 단일종목레버리지ETF가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이다라는 주장을 강하게 하기 위해 살짝 비틀어서 주장하신 것 같습니다.

2) 높아진 변동성의 원흉이 단일종목ETF 때문이라는 주장 : 다음은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지난 6월 29일 발간된 리포트입니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출시 전후 주식시장 동향 및 시사점

https://www.kcmi.re.kr/publications/pub_detail_view?syear=2026&zcd=002001016&zno=1922&cno=6801

“단일종목 ETF 출시 이후 기간에 SK하이닉스 변동성이 90%에서 101%로 상승하였는데,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에서 75%로, 마이크론은 85%에서 126%로 더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S&P500 변동성도 14%에서 17%로 상승하여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함께 확대된 모습이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미국 반도체 종목의 변동성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두 종목의 높은 변동성도 글로벌 반도체 섹터, 특히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흐름 속에서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삼성전자/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시장 그 자체, 세분화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섹터 부분의 변동성이 커진 것의 영향이라는 데이터입니다.

박시동 평론가(및 현재 동일한 주장을 펼치는 대다수 주식 전문가들)의 주장이 맞다면 공교롭게도 위대한 코스피 시장에서 5/27 단일종목레버리지ETF가 출시되시어 감히 전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동시에 키웠다는 엄청난 결론이 나옵니다. 기가막히죠 ㅎ

물론, 장 마감 동시호가 때마다 리밸런싱을 해야하므로 특정 방향으로 변동폭을(종가기준) 살짝 증폭시킬 수는 있으나 실제로 매일 장을 지켜보면 그 폭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주식 현물의 리밸런싱 추정 금액을 당일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절댓값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평균 1.6%, SK하이닉스는 평균 2.1%이였으며, 대체로 각각 1~3%, 1~4% 범위에 머물렀다(<그림 5> 참고).13) 리밸런싱 규모가 수익률에 비례하므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거래대금 대비 비율이 높아지는 구조이며, 또한 리밸런싱 거래의 방향이 주가 변동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이 내재되어 있다.“

3) 우리가 최근에 목도하는, 장중 하락 폭이 깊어지는 현상을 두고 사람들이 레버리지ETF를 거래하기 때문에 1이 빠질 것이 2가 빠지게 된다는 주장 : 거듭 말씀드리지만 레버리지ETF는 옵션거래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본주 거래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그 비율도 생각보다 적고요. 반면 지난 금요일 미증시에서 하이닉스ADR과 엔비디아, 마이크론의 일중 변동폭을 보시면 놀라자빠질 겁니다. 이 날 이렇게 변동폭이 크게 나타난 이유는 위클리옵션 만기일의 양향입니다. 코스피에서 개인들은 옵션을 포함한 파생상품의 거래를 거의 하지 못 합니다. 그럼에도 최근 장중 변동폭이 커진 것은 옵션거래도 못 하는 개인들이 주체가 된 것이 아니라 옵션과 선물과 프로그램매매와 공매도를 자유롭게 주무르며 투기성 초고빈도매매(HFT)를 일삼는 기관과 외국인들 때문입니다.

결론 : 제 주장과는 달리 정부와 대다수 시장참여자들이 단일종목레버리지ETF를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시장을 정상화하려면 엇그제 발표난 것처럼 해당 상품의 출시를 금지시킬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일종목레버리지ETF의 대상 종목을 확대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ㅎㅎ

사람들은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합니다.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삼성전자/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ETF 출시로 열려 짧은 시간에 수요가 집중되었으니 여타 다른 종목들에도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장려”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집중된 수요를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겠습니다. ㅋㅋㅋ

진짜 답답합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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