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걸린 그 시절의 나의 자전거

1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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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9살을 두 달 앞둔 어느 날.
무의미한 듯 느껴지는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현실에 갑작스러운 현타..
당장에 일상을 멈추고 무작정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다음 날 집 근처 매장에서 '예거 마리온(구형 105)'을 급히 구입하고, 바로 다음 날 전주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은 달린다"
기한도 없이 시작된 3일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금강의 노을을 보다 해가 져버린 칠흑 같은 밤, 가로등 하나 없는 길에서 고라니와 경주를 했던 잊지 못할 순간들…
- 서른을 코앞에 둔 시점, 그리고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 돌이켜봐도 흔치 않은 특별한 경험과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 여행을 계기로 저는 본격적인 라이딩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전주여행 이후 자전거를 더욱 열심히 타려 노력했습니다. '리들리 노아 SL 파리니스'(프레임만 구매 후 기존 자전거의 구동계, 휠등을 이식)를 타며 언젠가 꿈꾸던 기함급 자전거들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나태할 수는 없었기에.. 뜻하지 않은 지방으로 이사와 코로나 이슈, 결혼과 출산 등으로 인해 미뤄지고 기억에 잊혀있었던 10년 묵혀진 자전거가 조만간 이사를 준비하는 제 눈에 띄였습니다.
간간히 타고는 있었지만 그래봐야 마실정도.. 이제 정리해야하나 싶은 찰나 제대로 즐겨보자라는 생각으로 점차 라이딩 횟수를 늘리니 재미가 붙더라구요. 하여 점차 꿈에 그리던 기억속의 셋팅으로 맞춰주고 기추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타며 소소한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지만, 오늘은 이 벅찬 마음을 자랑하고 싶어 늦은 시간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은 트렌드가 많이 바뀌어 림 브레이크 기함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지만, 오랜만에 평로라 위에서 페달을 밟으니 처음 로드 자전거를 접했던 그때의 저로 돌아간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네요.
예쁘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마흔을 앞두고 다시 즐기는 라이딩, 정말 멋지고 안전하게 타겠습니다! 도싸 여러분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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