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라서 비오는 설악을 포기하고 많은분들의 후기나 영상들을 보면서 열정에 부러움과 박수를 보내던 중
하루를 쉴 수 있게 되어서 어디를 갈까? 고민했습니다
서울~속초, 속초~서울, 춘천~속초를 업힐 많이 끼고 가볼까
고민하던 중
해가 긴 요즘이 아니면 못할것 같은 정동진~정서진 라이딩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팀회장님께 받아놓은 파일이 있어서 그제 강릉터미널로 내려가서
정동진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고 예약한 숙소에서 하루자고
4시에 기상해서 아침먹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5시6분 정동진해변에서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정획히 일출은 보지 못했고 날씨어플에 일출이 5시6분이라고 나와서 사진찍고 출발했습니다
흐린날씨에 일출은 못봤지만 오전내내 해가 없어서 그건 또 좋았습니다
새벽 출발이라 첫 업힐인 대관령까지 해안도로나 강릉시내에 차가 별로 없어서 큰 스트레스 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대관령업힐이 가장 힘들었는데 무슨 업힐이 가도가도 끝이 안나더군요
하도 안끝나서 '확!! 핸들 돌리면 신나는 다운힐인데 내려가서 동해안종주길이나 타고 버스타고 올라갈까...' 하는 생각이 수십번도 들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대관령을 마치고 태기산업힐까지 타고 났더니 그다음부터 나오는 업힐들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안되었습니다
달리다보니 양평 00km 횡성00km 서울000km 이렇게 보이는데 일단 양평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렸고
양평군립 미술관에 오후2시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대략 230?km정도 탔고
정서진까지 90여km남았으니 일출전에 여유있게 가겠구나 했는데
이제부터가 진짜였습니다
물을 먹는다고 먹었지만 날도 덥고 땀을 많이 흘려서 인지 속도 안좋아지고 다리 여기저기가 쥐가 올라오면서 울부짖었습니다
시정방쯤에 커플분이 지나가시길래 붙어보려고 했지만 이미 털린상태였고 계속 입으로 호흡을 해서 목소리도 잘 안나와서 고이 보내드리고 서울로 진입했습니다
잠수교 지날때 비가 안오고 있었는데 동호회 톡방에서 서쪽에 비가 엄청 오고 있으니 비오기전에 얼른 귀가해라 집이 일원동인데 집에 안가고 잠수교까지 간 것도 용하다고 그만 집으로 갈 것을 권유 받았습니다
그다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잠시 나들목에서 고민하다가 한 40km로 남았는데 이걸 완주 안하면 평생 후회할것 같아서 우중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좀 찝찝했는데 비가 체온을 내려줘서인지 확실히 힘은 덜 들었습니다 그렇게 비를 맞으면서 정서진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럴꺼면 설악을 갔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무사히 정서진에 골인했습니다
코스파일은 293km인데 제가 길을 헤매다보니 300km가 됐네요
인증사진 찍고 너무 힘들어서 좀 쉬다가
다시 55km를 달려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할것 같지만 올해 설악그란폰도 나가신 분들처럼 평생의 추억거리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하긴 했습니다
재미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안라 즐라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