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4월 16일에 글 쓰고, 지금 나타났네요.

20

선배님들 잘 지내셨지요?
지난 4월 중순에 글 쓰고는 , 한 5월달에 하산할 줄 알았던 일이
10월이 돼서 하산할것 같게 되네요. ㅋㅋ
모르죠 이것도 하산이 아닐지도.
그저 ....... 뭐랄까..... 어디다 쓸 곳도 없고
현재의 이 후련함 같은걸 써보려고 왔습니다.

그간 많은 변화들도 있었고, 실전도 겪어보고 그랬던것 같네요.
아무튼 이제 정말 완성단계에 왔단 느낌이고 .....심지어 실전테스트까지 마무리 했네요

제가 만들던 것은 영어 교재 제작기였습니다.
영어선생님들은..... 영어교재 만드는데 참 힘들어한답니다.
물론 남이 만들어둔것 사서 쓸수도 있지만,
그게 100% 자기 철학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 저질인것도 많고 그래요.
그거 풀린다고 학생들이 점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근데 또 그런 걸로 정액제 서비스 제공을 하고
또 학원들에선 그걸 쓰고 그러는게 사교육 시장이랍니다.

원체 독립성, 주체성... 뭐 이런걸 좋아하는지라,
일 시작할때부터 교재는 거의 항상 제가 만들곤 했는데
한번에 한 5~6학교씩 하려다보면 제 삶이 없어지는거 같더라구요.
(모두 새 지문이면 한 300개 넘어가고, 영어과목은 모의고사류 때문에 학기마다 50~75개 정도는 기본으로 작업해야합니다. 나중엔 만들어놓고도 뭐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그래서 제가 직접 제가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기로 했죠.

그래서 DB부터 구축. 다행히 AI가 엄청 빠르게 따라와줘서
소스 정리하고 정규화하는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그외 기술적 난이도는........
기술적인건 정말 별거 없어요. sqlite 를 code로 돌리는 수준?

첨부터 끝까지가 db를 어떻게 짤건가, 어떤 기능을 어떻게 넣을건가..... 에 대한 고민......
그러다 결국 뭐 있는거 없는거 다 때려넣긴 하지만.. ㅋㅋ

그리고 종이로 사진찍어 채점케 하는 커스텀 자동 채점 시스템?
그것 조차도 오푸스가 한 5시간 붙잡고 지혼자 씨름하더니 뚝딱 만들어내더라구요.
이런거 뿐이 난이도라 할건 없었지만....


진짜 어려웠던건 결국 내용물이었죠.

첫번째 관문이 자연어 파싱 파트........ ㅋㅋㅋ
즉 문법적 분석을 해야하는거죠.
첨엔 돈 아끼려고 stanza, supar, bert, spacy 같은 놈들을 깔아서
영어 선생 답게 , 패턴별로 규칙 달아서 그렇게 잡아갔는데
한 96% 에서 실패하고, 너무 복잡해지더라구요.

이 작업하면서.... 느낀것
하....... 이래서 애들도 힘들어하는거구나.

예외도 극단적으로 참 많고, 그거 일일이 다 외우게 한다.
그러니 우리영어가 복잡해질 밖에.
진짜....... 내가 가르치는 영어지만..... 우리 시스템 자체가 참 쓰레기다...... 싶더라구요.
(아....참고로 저 영어 비전공잔데 영어 가르칩니다.)
어떤 거지 발싸개가 저따위로 문법을 만들어서 사람 피곤하게 하나.... 그런 느낌 ㅋㅋ

그러다가........ 기계가 이해하기 쉬운 패턴으로 문법을 재구성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죠.
(근데 사실 AI는 이미 어법을 알아요. ㅋㅋㅋ 훨씬 더 잘 알죠. 일관적으로 뱉어내질 못하는게 문젠거지... )

그러다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어법을 재정리하게되는 기회를 얻었어요.
여정의 부산물이지만 매우 흡족해하고 있답니다.

하고 이미 선구자들이 이런 생각 다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또다시 겸손해지기도 하구요.
다 만들어놓고 AI 한테 자랑스럽게 "이런 생각한 사람 없든?" 하고 물어보니
니 생각 예전의 어떤 교수의 생각이랑 비슷하더라.
논문 보니 ...... 비슷하고 ㅋㅋㅋㅋ

아무튼 NLP로는 잡다구니들 절대 처리가 안돼서 포기
(비정규적 표현들에서 무너지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 영어선생님들은 이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항상 내십니다.)

AI를 가지고서 기존의 체계를 따라가야 하는데 거기서 현타 많이 왔죠.
잔잔하게 퍼지는 버그, 오류, AI가 내놓는 쓰레기 답들에 멘탈 맨날 갈려나갔죠.

그러다 겨우 어찌 해결책을 찾아내서
그걸 원하는 수준으로 갈아내니 잘 통하더라구요.
최근에도, 심지어 API가 바뀌었음에도 몇차례 돌렸는데도 오류없이 깔끔하게 나오고.......
암튼 현재 대만족입니다.

근데 그렇게 놀던 6개월 사이 AI성능이 껑충 올라서 .......
모든걸 한방에 해결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죠.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그럴거다 생각하니 뭐 그러려니 싶은데....

그래도 지금 저는 제가 만든것에 꽤 만족합니다.
왜냐면 제께 훨씬 싸고 정확하게 제가 원하는걸 뽑거든요 ㅋㅋ
(애초에 제일 싸구려에 맞도록 만들었거든요 ㅋㅋ, 하고 오푸스도 한번씩 어법 틀려서 제가 수정해줄때도 있고 그러니 뭐...... ㅋㅋㅋㅋ)
(나중에 Jev 같은거 달아서 해보고 싶기도 해요 ㅋㅋㅋ)

지금은 거의 엥간한 문법 분석지 정도는 쉽게 만들고 한 2~3시간 정도만 손대면....... 교재의 정답지/분석지 같은건 하루 안에 만들듯 해요.


다음으로 힘들었던건 아무래도 언어를 산출물로 만들다보니
AI가 만들어내는 trash, jibberish 를 어떻게 거를것인가 였는데,
다행히 그것도 하다보니 방법이 생기더군요.
100%는 아니지만, 수업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
어법문제부터, 각종 변형문제, 특수변형까지 등등을 쭈욱 쭈욱 출제해줍니다.
대충 내는게 아니라 인간 heuristics (제 경험치) 들이 쫙쫙 반영되게 잡아놨지요.
심지어 수능 style, 내신 style 구분도 가능하고 ㅋㅋㅋㅋ
그래서 대략....... 한 18종+ 의 부가 시트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결과는?
저는 쓰기 좋은데, 아직 모든 선생님들이 쓰기엔 부족한... 그런 상태랍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마다 철학이 다 다르시다보니,
제껄 받아들이실 확률이 얼마나될지는 몰라서요.


그러면.... 애들 성적은 잘나왔냐?
네. 다 잘나왔습니다. 다들 1등급 뜨던가, 점수 오르든가..... 그랬지요
.
아주 시간대비 효율적으로 다들 점수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시스템을 백본 삼아서 과제물들 나가고,
그 이후 학생필기나 수업 설명들 맞춰가면서 후반기 보충작업(실전문제) 잡아주고

허접한 학교들 아니냐? 학군 구리지 않나?
아니오. 여기 학군은 전국구입니다. ^^

데이터를 돌려보니,
보수적으로 잡으면 75% , 좀 후하게 주면 95%의 커버리지 (실제 시험대비) 를 확보했습니다.
음....... 비율로는 3:1 ~6:1 정도 였던거 같구요.

즉...... 학교 "시험"에서 보게될 내용/패턴의 95% 정도는 준비 과정에서 미리 겪었다.
그리고 시험에 나온 그 패턴을 보기 위해 3배수, 혹은 6배수를 투자했다. 정도가 맞는 말일거 같아요.

아니 뭐 영어내신이 그까짓껏 외우면 장땡 아니냐?
아뇨. 요즘 선생님들도 AI로 변형하구요
(아직 유료 안쓰셔서 그런지 AI에서 갓뽑은 지문들 막 출제하세요 ㅎㅎ),
변형이 대세라 외우면 되려 폭망하는 세상이 됐답니다.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얼마나 다양하게 접했느냐, 얼마나 정확하게, 속도있게 판단하느냐가
AI 시대에서는 자산이 될듯 하고

저도 교재를 거기 맞춰 만들었지요.

---------------------------------------------------------
암튼....... 첫 시스템은 만들었다가....... 너무 맘에 안들어서 버리고 두번째 시스템으로 넘어가다가....

중간에 심지어 단어 출제기/학습기도 만들었어요. ㅋㅋㅋㅋ
주관식 객관식, 다의어출제, 예문출제, 심지어 신기능........ 추론어휘 출제까지도 할 수 있고
시중에 파는 유명 단어장들은 유저가 정리된 리스트만 있으면 얼마든지 출제 가능합니다

다만 당장 공개하면..... db 때문에 소송들어올거 같은데
시중 교재들로 db 채우는 방법이 ....... 너무 뻔하고 쉬워서 ....... 그것도 걱정되긴 해요.
일단 입 딱 다물고 있을께요. ㅋ 괜히 풍파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네요. ㅎㅎ
뭐 근데 사실 이런 단어장 한두개가 아니라..... 그냥 제가 쓰고 말지요 뭐.... ㅎㅎ


아무튼........
폰으로 시험지 찍어 자동채점,
자동채점된 결과는 인쇄물로 다시 출력하고,
개인별 db 저장 ....

게다가 개인별 틀린 단어는 다시 모아 출제도 가능하고 ..... 등등
강사 생활하면서 필요하다 싶은 기능은 다 때려넣었네요.
아래는 테스트용으로 뽑은거,,,, (감열지 롤 오늘 갈았어요)
학생 이름 개똥이라고 보이시죠? ㅋ
이게 제일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저거 위에 점수도 넣어서, 부모님들한테 제출 해도 되고 숙제로 써도되고 숙제장으로 써도 되고 그래요. ㅋ

놀라운 세상이에요 API 비용을 딱 책 만큼 들이면, 그 책 보다 더 좋은 학습 source 가 나오는 세상이라는게요.


아무튼.......
그렇게...... 슬슬 이 프로젝트들도 마감할 때가 온듯 한 ..... 뭐 그런 느낌입니다.


고통스럽기도 행복하기도 했던 바이브코딩질이었습니다.
그렇게 근 1년..... 제 삶은... 자거나, 일하거나, 혹은 코딩하거나, 개 산책시키거나, 개 밥 만들거나..... 이 작업의 반복 같았네요.

그러면서 느낀거지만.......... 바이브 코딩이라는게 참 허무해요.

누구든 아이디어는 가져갈수도 있다는 걱정 ( 노하우 까지 까지 않는건 그런 이유)
언제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또 낼 수 있을거라는 희망
갈수록 AI 성능이 좋아질거라 이렇게 당장 힘겹게 만들어도 6개월 이후면 "딸깍" 으로 모든게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속도에 대한 불안
동시에 내 생각이 현실로 구현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희열......

이렇게 교차하는 감정들 속에서 시간을 보냈던거 같아요.

완성 전에 했던 생각들....... 참 부질없었단 생각 많이 들고
6개월전 글쓴거 보면....... 좀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요
상용화는 뭔놈의 상용화 ㅋㅋㅋㅋ 그땐 겨우 작동시키는 수준이었는데,
알부터 세고 있었으니........ ㅎㅎ

아무튼 ....... 뭐랄까 끝났구나 하는 자기만족감에 글을 남깁니다.


다음 코딩 작업은 아마도 LORA 통신, PCB설계 관련이 될듯 합니다.
집 잃은 강아지는 없도록 하는게 다음 프로젝트 목표입니다.


아무튼 눈팅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상입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개발한당

KR | ID | EN
  • IDR
  • KOR
7.40 ▲ 0.01

2026.10.29 KEB 하나은행 고시회차 561회

다가오는 한인 행사일정

  • 등록 된 일정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