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inking of buying SK Hynix after listening to their earnings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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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어닝콜에서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대처를 하는 것을 보니, 한국 주식시장의 근본적 문제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이제 주식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한 기업들입니다. 그동안 쌓아둔 사내 유보금과 매년 벌어들이는 영업이익만으로도 앞으로 수십 년 치의 공장 증설을 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니까요. 돈을 벌면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또 투자가 필요하면 주주들에게 다시 받아오는 그런 유연한 구조가 아닙니다. 냉정하게 말해, 선출된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대를 이어 물려받은 자리이다 보니, 이들의 머릿속에서 영업이익은 주주의 돈이 아니라 처음부터 '내 돈'이라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환원은 필요가 없고, 경영자의 평가에서 주주의 이익은 큰 가산 요인이 아닙니다.

결국 한국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성장을 믿고 장기 투자해서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였던 셈입니다. 코스피는 철저하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곳이라 멀티플을 높게 주지 못하고, 이익의 총량보다 당장 눈앞의 이익 증가율에만 목을 매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의 총량 자체가 워낙 한정적인데, 그나마 있는 돈의 절반 이상을 이 두 대기업이 다 흡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단일종목 ETF까지 가세하면서 수급 쏠림은 걷잡을 수 없이 심해졌죠. 가뜩이나 다른 종목들의 거래가 말라가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어느 산업이든 성장과정에서 거치는 정당한 검증이 맞습니다.

애초에 구조적 성장주가 될 수 없는 시장인데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착시가 모든 것을 꼬이게 만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반등한다 해도 꼭 머리 속에서 절대로 지워선 안될 것 같습니다. "주주환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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