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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극혐하는 마케팅이 있는데 바로 쿠팡체험단, 네이버 블로그를 위시한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광고는 적어도 광고임을 속이지 않으니 사용자로 하여금 판단을 흐리는 요소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바이럴은 마치 진짜 소비자인 것처럼 입소문 퍼뜨리는 식으로 마케팅을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 광고인지 아닌지 인식이 어려워 판단을 흐리게 됩니다.

이게 참 악질인 이유는 좋은 제품들이 아닌 쓰레기 같은 물건도 내돈내산 사용기인 것처럼 좋은 제품이라고 허위 광고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디스크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그게 심한데, 어디서 논문 같은 거 열심히 긁어와서 엄청 공부하고 발품을 팔고 경험한 것처럼 정성 어린 포스팅을 올립니다.

그리고 장문의 글 마무리에는 항상 같은 패턴으로 '업계에 소송 걸릴 각오를 하고 특별히 판매처를 알려준다'는 식으로 제품 2~3개 링크를 올립니다.

여기서 함정은 이 3개 중 제대로 된 링크는 단 한 개뿐이라는 겁니다

소비자들은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거고요.


당장 많이들 이용하시는 쿠팡만 봐도 대부분의 로켓배송 제품들 후기를 보면 죄다 좋은 내용의 리뷰들밖에 없습니다.

5점짜리 리뷰 대부분은 쿠팡체험단이고요, 제대로 된 리뷰를 보고 싶으면 1~2점짜리를 봐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필터링하면서 뒤지다 보면 사실상 로켓배송 상품들 중에 질 좋은 제품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될 거고, 자연스레 내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쿠팡체험단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최근 무료 앱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 중에는 정말로 좋은 의도로 그러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광고가 목적인 분들도 분명 보입니다.

도싸 활동 한 번도 없다가 어느 날 무료로 만든 앱이라면서 좋은 의도로 만들었다고 글이 올라오고, 이후 댓글이든 일상글이든 활동이 갑자기 활발해지는 분들을 보면 과연 아무 목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인지 저는 의문이 듭니다.


앱 하나를 개발하려면 요새는 AI 도움 받아서 금방 개발한다 쳐도 AWS EC2 서버 중에 가장 저렴한 걸로 두고 RDB도 저렴한 걸로 쓴다 해도 월 2~5만 원 정도는 돼야 합니다.

거기다가 스트라바, 날씨, 지도 같이 다른 앱에 연동하는 API가 유료 API라면 해당 비용도 추가되겠죠.


저도 예전에 습작으로 개인 사이트 한두 개 만들었었는데 달마다 나가는 최소한의 서버 유지비도 계속 지출이 되니 부담돼서 결국 내려버렸습니다.

추억이 담긴 프로젝트여서 너무 아까웠지만 추억 하나 유지하자고 쌩돈을 계속 내는 거니까요.

결국 아무런 광고 없고 수익창출 모델이 없는 서버는 유지가 불가능한 거죠.

물론 굴러다니는 데스크톱 하나 서버로 쓰면 되긴 하겠지만 그러면 집에 짐덩어리 하나만 늘어나는 거라서요.

정말로 처음엔 순수한 의도로 만들었다 해도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결국엔 서버를 내려서 앱을 못 쓰게 되거나, 아니면 수익모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면 앱 사용자들만 피해 보는 거죠.


바이럴의 또 다른 문제 중 하나가 네거티브입니다.

바이럴로 의심되는 글이나 블로그를 보면 제품 자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 다른 제품을 까내리거나, 업계 전체를 까내리는 등 (예: 자전거판 자체를 까내리는)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끼거나 공포심리를 자극하여 제품 구매의 필요성을 유도할 수 있거든요.

앞서 설명했듯 바이럴 마케팅으로 광고되는 상당수의 제품들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거나 오히려 해가 되는 제품들도 상당한 만큼 제품 자체의 장점을 살리기보단, 사용자들을 현혹하는 방식이 더 먹히기도 쉽고요.


최근엔 매우 지능적인 바이럴 추정글도 보이는데, 최근의 잇단 광고글 잠금 이슈에 대해 운영자로서 할 일을 한 거라는 식으로 운영자를 존중하는 내용의 글을 올립니다만 결국 본문을 끝까지 읽어보면 본인이 개발한 앱 관련 내용은 단 한 줄이라도 꼭 들어있습니다.

심지어 올리는 게시글마다 앱 이름이 언급된 댓글은 한두 개씩 꼭 찾을 수 있더군요.

따라서 어떻게든 이게 궁금하고 써보고 싶은 사람들은 앱 이름을 알게 될 것이고 스토어에서 검색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게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좋은 제품이고 좋은 의도면 바이럴 자체가 문제가 될 이유는 없죠.

AI 시대에 손쉽게 바이브 코딩으로 앱 하나 뚝딱 만들어내니 그 자체가 재미있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올린 분들도 계신 것 같고요.


하지만 이를 제재하지 않기엔 부작용이 너무 큽니다. 앞서 말한 네거티브로 인한 피로감, 지금은 무료라도 언젠가 유료화되거나 앱을 내리면 생길 피해(앱 의존도가 높아진 사용자들)는 물론이고, 일반 글과 섞여 순수한 정보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분위기, 결국 게시판 전체가 광고글로 지저분해지는 문제 등등 안타깝지만 운영자 입장에서는 좋은 의도로 보이는 분들도 어쩔 수 없이 잠금 처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무슨 운영자분들이 판사도 아니고 글 하나하나 철두철미하게 완벽 분석해서 제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실수도 분명 있을 것이지만, 진심으로 억울한 분들은 운영자분께 경위 설명을 잘 드리고 잠금을 풀어달라고 해볼 수는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분명 게시판은 광고인 듯 아닌 듯한 글이 난무하여 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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